한국 복싱이 세대교체의 시험 무대에 도전한다.
나동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마추어 복싱 국가대표팀은 1일(이하 한국시간) 체급별 대진이 확정된 2009 밀라노 세계복싱선수권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대표팀은 2일 라이트웰터급(64kg 이하)의 박관수(25ㆍ남원시청)를 시작으로 9일까지 슈퍼헤비급(91kg 이상)을 제외한 총 10체급 예선을 치른다. 국제복싱연맹(AIBA)과의 갈등으로 유재준 복싱연맹 회장이 1년 6개월의 자격정지 징계를 감수하며 출전권을 얻은 만큼 사력을 다해 복싱 중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이번 대회에 나서는 대표팀의 각오다.
대표팀은 1~2 체급에서의 메달 입상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초점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의 한국 복싱 중흥 가능성 타진에 모아진다.
오인석 연맹 전무는 "메달 입상도 중요하지만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시도하고 있는 세대교체를 점검한다는 의미도 크다. 세계 복싱의 흐름을 파악하고 신예들이 국제 대회를 통해 경험과 자신감을 축적해 미래 한국 복싱 도약을 위한 초석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밀라노 세계선수권의 목표를 밝혔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라이트급(60kg)의 한순철(25ㆍ서울시청)과 조덕진(26ㆍ수원시청), 2007년 시카고 대회에서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던 박관수 등 '베테랑'들은 당일 컨디션과 대진운에 따라 메달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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