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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선거혁명 이후/ 각계파 '결속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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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선거혁명 이후/ 각계파 '결속 행보'

입력
2009.09.0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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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불란한 자민당 파벌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민주당에도 계파가 존재한다. 1996년 창당 이후 여러 정당과 세력이 합류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정치그룹이다. 민주당이 집권하면서 이 계파의 결속력이 강해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벌화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내 계파는 '일신회(日新會)' 중심의 오자와(小澤)계, '정권교체를 실현하는 모임'으로 뭉친 하토야마(鳩山)계, '정권전략연구회'로 모이는 오카다(岡田)계, '료운카이(凌雲會)'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마에하라(前原)계, '가세이카이(花齊會)'로 모이는 노다(野田)계 등이 있다. 또 '국가형태연구회' 중심의 간 나오토(菅直人)계, '민사협회'로 모이는 옛 민사당 계열의 가와바타(川端)계, '신정국간담회'를 주축으로 하는 옛 사회당 계열의 요코미치(橫路)계가 있다.

이번 총선 전까지 중ㆍ참의원을 통틀어 오자와계가 약 5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토야마계와 간 나오토계가 각각 약 30명의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다. 총선 압승으로 계파 의원수가 모두 늘었지만 특히 오자와계는 약 140명으로 늘어 엄청난 세력이 됐다. 공천과 선거운동을 오자와 대행이 총지휘한 결과다.

민주당 계파는 소장파로 분류되는 '료운카이' '가세이카이'를 제외하면 크게 범보수 계열과 범진보계열로 이분된다. 보수 계열은 오자와계를 비롯해 하토야마계, 오카다계, 가와바타계, 진보는 간 나오토계, 요코미치계이다. 성향에 따라 의료, 연금 등 복지 정책이나 경제대책, 외교안보 문제 등에서 의견 차이가 적지 않다.

문제는 정책 차이보다 2006년 오자와 대표 취임 이후로 결속력 강한 오자와계가 당을 쥐고 흔드는 것을 경계하는 계파와 의원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1993년 자민당 탈당 이후 신당 창당과 정당 연립을 거듭하며 사실상 일본 정치의 '막후 실력자'로 군림한 오자와에 대한 불신이다.

특히 오카다계, 마에하라계는 표나게 거리를 두고 있다. 오카다 간사장은 1993년 정권교체로 탄생한 호소카와(細川) 정권의 단명을 오자와가 내각에 참여하지 않고 연립 여당을 쥐고 흔든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반 오자와 세력도 이번 선거에서 여실히 드러난 정국 대응이나 선거 전략, 조직 강화 등 에서의 오자와의 정치 수완은 무시하지 못한다는데 딜레마가 있다.

선거운동 기간에 각 계파들은 신인 후보들에게 유세 지원을 제안하며 계파 참여를유도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당 관계자는 "계파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하토야마 대표가 조정에 애를 먹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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