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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도체값 오르면 무조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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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도체값 오르면 무조건 좋다?

입력
2009.09.0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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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반도체, 경기선행지수….'

1,600선에 올라선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며 연일 '안개 시황'을 연출하자 전문가 사이에서 향후 주가 움직임을 쉽게 가늠할 수 있는 다양한 지표가 거론되고 있다.

신영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국제유가와 반도체 가격의 움직임을 통해 주가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 주가도 동반 상승하지만, 둘 사이의 비례관계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미만일 때에만 통한다.

올해 들어서도 주가와 국제유가가 같이 올랐지만, '80달러 유가'는 무역수지 흑자와 적자의 분기점이기 때문에 80달러를 넘어서는 순간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가격이 높아지면 무조건 좋은 것으로 보이는 반도체(DDR2 기준) 가격도 개당 2달러가 넘어가면 증시에는 부정적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논리다. 반도체 값이 오르면 지리멸렬 상태인 대만 반도체 업체도 생산에 나서 또 다시 공급압박 부담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반도체 시황 호전의 과실을 독식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인 '페니 메이'와 '프레디 맥' 등의 주가를 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토러스증권 박중제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주택시장 회복에 달려 있는 만큼 미국 부동산 금융업체의 주가 흐름은 증시 흐름의 바로미터"라고 밝혔다. 그는 "8월 이후 이들 기업의 주가가 300% 가까이 급등한 것은 미국 주택 시장의 회복을 본격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올해 연말이나 내년 1분기에 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는 경기선행지수와 최근 감소세가 완연한 무역수지 등도 '증시의 나침반'으로 꼽히고 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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