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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산불 확산…인근 주택가 대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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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산불 확산…인근 주택가 대피령

입력
2009.09.0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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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엿새째로 접어든 미 캘리포니아 산불이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주택가까지 위협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LA 도심에서 20㎞가량 떨어진 라크레센타 지역에는 이날 새벽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고, 소방관들은 주택가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맞불을 놓았다.

주변 샌가브리엘 산으로 옮겨 붙은 산불이 주택가에서도 보일 정도였다. 라크레센타는 LA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거주하는 '베드타운'으로 한인들과 국내기업의 상사주재원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

불에 탄 면적은 전날 170㏊에서 하루 사이 425㏊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북서쪽으로 계속 번지고 있는 산불로 인해 현재 1만2,000여 가구가 위협을 받고 있고 6,600 가구에 대피령이 내려져 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29일 '주 비상사태'를 선포 한데 이어, 31일 플레이서, 몬터레이, 로스앤젤레스, 마리포사 등 4개 카운티에 긴급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불길은 윌슨산 정상에 있는 20여개 방송사 송신소와 휴대전화 안테나 시설을 위협, 소방관들이 주변 잡목을 제거하고 대형항공기를 동원해 진화재를 살포하며 접근을 막고 있다. 지금까지 주택 53채가 불에 탔지만 소방관 2명이 전복 사고로 사망한 것 외에 인명 피해는 신고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산불의 진화율이 5%에 불과할 정도로 통제불능 상태가 된 것은 오랜 가뭄과 캘리포니아의 재정적자로 인한 소방예산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LA타임스는 주 산림소방청의 올해 예산이 전년보다 2,700만 달러 삭감된 5억1,800만 달러로 책정되면서, 산불진화용 항공기의 추가 도입이 취소됐고 일부 소방장비 구매가 1년간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부족으로 산불진화는 사실상 포기하고 주택가나 주요시설로 산불이 번지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더해 캘리포니아 다른 지역에서 추가로 산불이 발생하고 미 서부지역의 가뭄으로 인해 애리조나, 콜로라도, 유타 등 다른 주에서도 산불이 잇따르고 있어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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