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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뜨거워지는 공천경쟁, 고차원방정식 머리 '지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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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뜨거워지는 공천경쟁, 고차원방정식 머리 '지끈'

입력
2009.09.0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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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ㆍ28 재보선 공천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한나라당의 골치가 아프다.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로 인해 어느 곳 하나 쉽게 공천을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3~5일 공천신청을 받고, 8일 면접심사와 그 이후 여론조사 등을 거친 뒤 15일쯤 공천을 1차 확정할 계획이다. 공천심사위원장인 장광근 사무총장은 1일 "이번에는 철저히 원칙에 충실한 공천을 할 것"이라며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해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계파와 관계 없이 하겠다"는 말도 뒤따랐다. 공천 잡음 등으로 참패를 경험한 4월 재보선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시다.

하지만 장 총장의 바람대로 복잡한 공천방정식이 수월하게 풀릴 것 같지는 않다. 10월 재보선이 확정된 강원 강릉, 경남 양산, 경기 안산 상록을 등 세 곳 모두에서 치열한 공천 경쟁이 벌어지는데다 계파 문제도 얽혀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양산이 가장 골치 아픈 지역이다. 박희태 대표의 공천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전날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데 이어 1일엔 양산에 내려가 기자간담회를 열어 "양산을 화끈하게 발전시키겠다"며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 선거 채비에 나섰다.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당내엔 여전히 "박 대표의 출마가 '정권 심판론'을 부각한다"는 등의 이유로 부정적 시각이 있다. 박 대표의 대표직 사퇴 시기를 놓고도 계파간 이견 등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진다.

여기에다 김양수 전 의원과 친박 성향의 무소속 유재명 예비후보 등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대표와 접전을 벌이며 박 대표의 공천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복합적 변수 때문에 반드시 당선될 후보를 내야 하는 한나라당으로선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강릉도 후보를 선택하기 어려운 곳이다. 친이계와 친박계가 공천 경쟁을 하는 구도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친이계에선 권성동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이호영 전 안국포럼 특보, 김창남 뉴라이트전국연합 대표 등이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반면 친박계에서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 캠프의 강원도 총책을 맡았던 심재엽 전 의원이 뛰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심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계파는 배제하고 당선 가능성이 우선"이라고 하지만 쉽사리 후보를 정하지는 못할 것 같다.

안산 상록을의 경우엔 이진동 전 당협위원장과 홍장표 전 의원의 부인인 이은랑씨, 송진섭 전 안산시장 등 8명이 예비후보로 등록,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민감한 재료가 적어, 여론조사가 공천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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