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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조폭, 서울서 동포 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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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조폭, 서울서 동포 납치

입력
2009.09.0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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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해 납치 등 범죄를 일삼은 베트남 출신 폭력조직이 적발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일 베트남 여성을 납치해 본국의 가족에게서 몸값을 뜯은 혐의(인질강도) 등으로 베트남인 T(27)씨 등 5명을 구속했다. 또 같은 혐의로 공범 D(27)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E(27)씨는 강제 추방했다.

경찰에 따르면 T씨 등은 지난 6월30일 오전 0시30분께 서울 서초동의 한 노래방 후문에서 일을 마치고 나오던 베트남 여성 A(28)씨를 납치해 사흘간 감금하면서 베트남에 있는 A씨 가족에게 몸값 5,000달러를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T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한국에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소문을 듣고 납치를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T씨는 또 6월 초 경남 김해에서 베트남인 H(28)씨를 흉기로 위협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B(27)씨 등 베트남인 2명이 도박 사이트를 통해 30억원 규모의 도박판을 벌이고 판돈 일부를 수수료로 챙긴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분 베트남 북부 하노이에 기반을 둔 폭력조직 '하노이파' 출신으로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해 한국에서 일하는 베트남인을 상대로 납치 등 범행을 저질러왔다.

하노이파는 서울 등 9곳에 지역 총책을 두고 전국 규모의 도박판을 벌여왔으며, 이렇게 번 돈으로 불법체류 베트남 노동자들을 상대로 환치기도 해왔다. 경찰은 T씨를 하노이파 경남지역 총책으로 보고 그를 상대로 불법도박판 운영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강희경 기자 kb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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