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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래의 IT세상] '디지털 인감'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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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래의 IT세상] '디지털 인감'시대

입력
2009.09.0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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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별로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공인인증서'는 쓰면 쓸수록 편리하고 요긴한 물건이다.

1999년 전자서명법이 발효되고 정부가 공인한 공인인증서 발급업체 1호인 한국정보인증(www.sgco.kr)이 2000년 첫 공인인증서를 발급한 이후 벌써 9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6월 국내 공인인증서 발급건수가 이미 2,000만개를 넘어섰고 그 만큼 세상도 많이 달라졌다.

우선 개인이나 기업은 은행 갈 일이 거의 없어졌다. 필자도 은행 창구에 가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조회 이체 등은 물론이며 사이버증권거래, 전자입찰 등도 공인인증서 하나만으로 뚝딱 처리된다. 공인인증서로 국세청에 들어가 연말정산 서류를 원스톱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발품을 팔아 구청, 주민센터 등에 직접 가서 돈까지 내고 발급받아야 했던 주민등록등ㆍ초본 등 민원서류도 공인인증서와 프린터만 있으면 전자민원G4C(www.egov.go.kr)에서 무료로 출력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편리한 공인인증서가 크게 3종류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은행 증권사 등 특정 기관만 사용할 수 있는 '용도제한용' 공인인증서는 무료이기는 하지만, 쓰는 곳에 따라 개별적으로 여러 개를 발급받아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기업을 위한 '사업자용' 공인인증서는 전자입찰, 전자세금계산서 발급 등 업무를 위한 필수품으로 발급비용은 11만원이다.

세 번째는 '범용' 공인인증서로, 용도제한용의 약점을 보완해 한 개의 공인인증서만으로 모든 개인 일을 처리할 수 있어 관리가 편하고 보안에 강한 편이다. 발급비용은 4,400원이다. 범용으로는 용도제한용보다 훨씬 더 다양한 일을 할 수가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공매사이트 온비드(www.onbid.co.kr)에 들어가 범용 인증서로 입찰에 참여해 아파트, 자동차, 주식 등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가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학부모들을 위해 제공 중인 '학부모 서비스 포털'(www.parents.go.kr)에서도 범용 인증서로 로그인하면 본인 자녀의 학업성적 변화, 과목별 점수, 표준점수 등 학업성적 정보와 학업지도, 인성지도 등 정보를 24시간 열람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활용처는 사이버대학 등록 및 수강, 인터넷등기 인터넷쇼핑몰 활용 등 무궁무진할 만큼 범용공인인증서의 미래는 무척 밝다. 최근 인감증명제도 폐지를 둘러싼 찬반논쟁이 불거지고 있는데, 범용공인증서를 좀더 보완해 활용한다면 이른바 '디지털 인감' 시대도 그리 먼 얘기는 아닐 것이다. 범용공인인증서에 대한 다양한 활용처 안내와 발급방법은 한국정보인증 홈페이지(www.sgco.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종래 IT칼럼니스트 jongra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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