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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선거혁명 이후/ 민주 '상왕' 오자와 모시기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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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선거혁명 이후/ 민주 '상왕' 오자와 모시기 딜레마

입력
2009.09.0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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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을 어떻게 모셔야 하나.'

총선에서 압승한 일본 민주당이 새 고민에 빠졌다. 선거전을 주도, 민주당 최대계파 수장으로 부상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대행에 어떤 처우를 할 지가 고민의 실체다.

정권교체로 한껏 들뜬 민주당에서 벌써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대표와 오자와 이치로 대표대행간의 불협화음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한다고 요리우리 신문(讀賣新聞) 등 일본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첫번째 충돌은 새 정부의 각료ㆍ당직 인선을 놓고 일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토야마 대표가 1일 "각료 지명은 총리의 전권사항이라는데 당내에 이론이 없다"고 말한 것은 인선에 있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겠다는 뜻이다. 일본 언론들은 이 발언을 오자와 대행과의'2중 권력'에 대한 우려를 조기에 차단시키기 위한 선제공격으로 풀이했다.

이 같은 상황은 오자와 대행이 이번 총선에서 100명이 넘는 자파 의원들을 당선시키면서 당내 지분을 놓고 하토야마 대표측과 권력투쟁에 들어갔다는 분석까지 낳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하토야마 대표가 이번 총선의'얼굴 마담'이었지만 정치자금 관련 의혹으로 낙마한 오자와를 처음부터 주목했다. 오자와가 총선 승리를 기획한 진짜 실력자라는데 이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론들은 오자와를'상왕'으로 표현하면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자와를 따르는 의원은 중ㆍ참의원을 합해 120명에서 최대 150명에 이른다. 이는 자민당 등 다른 당과 연합할 경우 민주당 정권을 일거에 뒤집을 수 있는 파괴력을 가졌음을 의미한다.

현재 민주당내에서 나오는 가장 유력한 역할분담은'내각총리'하토야마,'대표대행'오자와 구도다. 정식 대표를 주지 않으면서 '대행'을 유지케 하는 이 복안엔 오자와를 견제하는 동시에 선거의 귀재인 오자와를 구심점으로 해 내년 7월 참의원 선거에 대비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하토야마 대표도 오자와 대행에게 "참의원 선거를 책임져 달라"고 요청했고 오자와 대행은"성실히 따르겠다"며 일단 몸을 낮췄다.

언뜻 이견이 없어 보이지만 민주당 내에서는 당을 오자와 대행에게 맡길 경우 하토야마의 리더십이 급속히 약화, '하토야마-정부, 오자와-당'으로의 이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경우 하토야마는'무늬만 총리'에 그칠 수도 있다. .

때문에 일부 중견ㆍ소장파 의원들은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현 간사장이 입각하지 말고 당 간사장을 계속 맡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당이 완전히 오자와 수중에 떨어지는 것을 막자는 것이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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