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한국시간) 제109회 US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안병훈(18)의 당당함에는 양용은(37)의 PGA챔피언십 우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안병훈은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양용은이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뒤 한국 사람이나 아시아인 입장에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안병훈은 양용은처럼 마지막 날 경기에 흰색 상하의를 맞춰 입고 경기에 출전했다.
안병훈은 "원래 흰색을 좋아해 자주 입는 편"이라며 "양용은 선수처럼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입은 것은 아니지만 어제 산 그 옷이 마침 '메이드 인 코리아'라 경기가 잘 풀린 모양"이라고 즐거워했다.
결승에서 벤 마틴(미국)을 무려 7홀 차로 꺾은 안병훈은 승리의 비결로 정확한 퍼팅감을 꼽았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 내내 퍼트가 잘 들어갔고 페어웨이도 잘 지킨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이어 "사실 64강 진출이 목표였다.
최근 3년간 우승이 없었던 데다 이 대회는 아마추어 대회 가운데 가장 수준이 높아 우승을 하고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트로피를 받고 나서야 비로소 우승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벅찬 감정을 털어놨다.
내년 9월 서부지역 명문인 UC버클리에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는 안병훈은 아직 프로 전향 계획을 세우지는 않고 있다. 안병훈은 "대학 생활을 하면서 성적이 괜찮으면 프로 전향을 고려해볼 테지만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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