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의 메카인 임실을 한국의 '아펜젤'로 만들겠습니다."
김형진 전북 임실군수 권한대행은 지난해 8월 부군수로 부임한지 한 달 만에 현 김진억 군수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는 바람에 공직기강을 다잡으랴, 현안사업을 이어가랴 숨가쁜 1년을 보냈다.
김 권한대행은 "평생 처음 근무하는 임실에 와서 갑자기 군수역할까지 하느라 숨 돌릴 틈이 없었다"면서 "앞으로 37년 간 행정경험을 살려 새 임실 건설의 초석을 쌓은 데 이바지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임실군의 최대 현안으로 2005년에 정부가 신활력사업으로 선정한 '임실 치즈밸리 조성사업'을 주저 없이 꼽았다. 그는 "내년까지 688억원을 투입, 치즈산업을 집적화한 체험형 테마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스위스 3대 치즈마을인 '아펜젤'을 임실에 옮겨 놓겠다"고 말했다.
성수면 도인리와 임실읍 금성리 일대 13만㎡ 부지에 들어서는 치즈밸리에는 치즈과학연구소, 치즈피아, 낙농클러스터, 유가공기지, 치즈체험테마파크 등이 조성된다. 이 사업이 내년 12월 완료되면 임실 치즈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관광수입이 늘어나 지역경제가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금성리 치즈마을은 치즈 만들기 체험프로그램 만으로 금년 상반기까지 9만여명의 관광객을 유치, 19억원 이상의 짭짤한 부수입을 올렸다.
김 대행은 또 임실 발전을 위한 특수시책으로 옥정호와 성수산의 관광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행은 "옥정호와 성수산 개발사업은 임실의 미래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인근 전주시가 광역권 거점도시로 성장할 것에 대비해 휴양 및 관광 위성도시로 탈바꿈 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강조했다.
군은 섬진강댐 재개발사업과 연계해 천혜의 관광자원인 옥정호에 2012년까지 300억원을 들여 수질정화습지와 자연형 호안 및 여울을 조성하는 공원화 사업에 나선다.
특히 김 대행은 "1965년 섬진강댐 이주사업으로 주민들이 시련과 고통을 겪었는데 2005년 섬진강댐 재개발사업이 확정되면서 또 다시 주민들이 이주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초래됐다"면서 "제2의 피해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보상과 이주, 생계대책 등이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분열된 민심을 회복시킬 방안에 대해 "군수가 구속되고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지역 여론이 갈피를 못 잡고 사분오열되는 양상"이라면서 "군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현안문제와 숙원사업을 성실히 수행해 행정에 대한 신뢰가 쌓이다 보면 민심은 자연히 회복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대행은 "10월 분양할 임실 농공단지에 우량기업을 유치하고 호남권 유일의 소방교육 및 안전체험시설인 소방안전체험센터 이전 지원 사업도 예정대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약력
▦ 1953년 전북 정읍 출생
▦ 1972년 이리고 졸업
▦ 1980년 전주대 졸업
▦ 2006년 전북도 예산과장
▦ 2008년 7월 임실부군수
▦ 2008년 8월 군수권한대행
임실=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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