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에 처한 제주 흑우가 처음으로 복제됐다.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박세필 교수는 31일 "미래생명공학연구소(소장 김은영)와 함께 유전형질이 우수한 제주 흑우 수소를 체세포 핵이식 기술로 복제해 지난 3월 11일 복제 송아지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흑영돌이'라는 이름을 붙인 복제 흑우는 5개월 남짓 지난 지금까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연구팀은 흑우의 귀에서 체세포를 채취한 다음 핵을 제거한 일반 한우의 난자에 넣어 복제 수정란을 만들었다. 이어 수정란을 대리모 한우 59마리에 이식한 결과 6마리가 임신했다.
이 가운데 한 마리가 3월 첫 출산에 성공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4마리 복제 송아지는 출생 후 수개월 안에 폐사했다. 나머지 1마리는 9월 10~15일 사이 태어날 예정이다.
박 교수는 "앞으로 우량 흑우 암소를 복제한 다음 복제 수소와 교미시켜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흑우 송아지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제주 흑우 종 보존과 우수 품종 대량생산, 고급 브랜드육 육성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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