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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가 남영호씨, 중국 타클라마칸 450km 구간에 도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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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가 남영호씨, 중국 타클라마칸 450km 구간에 도전 나서

입력
2009.09.0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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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유라시아 대륙 1만8,000㎞를 자전거로 횡단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탐험가 남영호(32)씨. 그가 이번에는 자전거는 그냥 두고 도보로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 을 쓴 신라 고승 혜초(慧超·704∼787)가 갔던 길을 따라 나선다. 모래 폭풍이 몰아치는 중국 타클라마칸 사막을 데저트 고글(사막용 안경) 등 최소한의 장비만으로 횡단하는 '죽음의 행진'이다.

이번 도전이 성공하면 그는 세계 최초로 타클라마칸 전 구간을 도보로 종단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남씨는 31일 "다음달 20일 중국으로 떠나 40여일간 타클라마칸의 호탄-마자르타그-아랄을 거치는 450㎞ 구간을 걸어서 종단할 계획"이라며 "혜초가 관통하던 당시에 이 구간은 기후가 온화해 실크로드로 불리며 도시들이 발전했지만 이제는 인적이 끊기고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죽음의 사막이 됐다"고 말했다.

남씨는 "3년 전 유라시아를 횡단할 때 자전거로 사막 남부를 지나면서 바닷가에 내던져진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모래언덕의 파도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인간이 여길 건널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이 생기면서 이 구간이 나에게 도전의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뜨거운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데저트 고글, 모래 바람에서도 호흡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데저트 마스크 등의 장비를 착용한다.

그는 4개월간 <왕오천축국전> 완역본과 탐험가 스벤헤딘이 1800년대 후반에 쓴 원서를 읽어 가며 경로를 짰다. <왕오천축국전> 을 바탕으로 하면 혜초는 당시 당나라 안서도호부가 있던 쿠차에 도착해 타클라마칸 사막을 관통해 호탄으로 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씨는 탐험을 다녀와서 사진과 영상 기록들을 바탕으로 '세계 4대 여행기'로 꼽히는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을 널리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혜초는 <동방견문록> 을 쓴 마르코폴로보다 수 백년 앞서 아시아의 서쪽과 아랍까지 다녀온 위대한 탐험가"라며 "이번 도전을 통해 혜초와 <왕오천축국전> 을 널리 알릴 수 있으면 한다"고 밝혔다.

남씨는 탐험 과정에서 얻은 사진, 자료, 기록을 영문과 한글로 정리해 탐험대 블로그(http://blog.naver.com/explorer05)에 올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영상 촬영 전문가 임일진(40)씨와 산악인 조형국(46)씨가 탐험에 동행한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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