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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잡아먹는 '참빗은주둥이벌' 생태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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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잡아먹는 '참빗은주둥이벌' 생태 첫 확인

입력
2009.09.0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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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파리과의 성충을 잡아먹는 참빗은주둥이벌의 집단 서식지가 국내 최초로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31일 "강원 함백산 정상 부근에서 ㎥당 15~20개체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참빗은주둥이벌은 야생에서 파리류를 능숙하게 사냥하는 포식자로 알려져 있다.

크기가 1㎝ 정도로 검은 바탕에 노란 무늬를 갖고 있으며 북한에 1종, 남한에 2종만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된 희귀 종이다. 학계에서는 향후 연구성과에 따라 파리 등 해충의 방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참빗은주둥이벌의 생태도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암컷은 땅 속에 집을 짓고 꽃파리과의 성충을 사냥해 땅 속에 저장한 후 유충의 먹이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암컷 한 마리가 입구 하나를 이용하며, 먹이 저장과 산란이 끝나면 입구를 막는 사실도 확인됐다.

유충 방의 깊이는 보통 6㎝ 정도로 한 방에 평균 11마리의 파리를 저장할 수 있다. 저장된 먹이가 많으면 암컷을 산란하고 먹이가 적으면 수컷을 산란하는 것도 특징이다.

생물자원관 측은 "참빗은주둥이벌은 워낙 희귀한 종이라 생태 자체가 상당 부분 베일에 싸여 있다"며 "파리를 사냥하는 비밀을 밝혀내면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생물학적 방제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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