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4일 간도협약 100년…박선영교수 "간도는 명백한 우리 영토…동북아평화 위해 되찾아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4일 간도협약 100년…박선영교수 "간도는 명백한 우리 영토…동북아평화 위해 되찾아야"

입력
2009.09.01 08:56
0 0

간도협약이 체결돼 압록강과 두만강 북쪽의 현 옌볜조선족자치주 일대가 중국에 귀속된 지 4일로 꼭 100년이 된다.

동북아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이 지역에 대한 관심도 커졌지만, 간도의 역사적 영유권과 협약의 무효성을 규명하려는 학계의 노력은 미흡하다. 간도 문제를 연구하는 대표적 학자인 박선영(사진) 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 교수는 "간도는 동북아시아 질서 재편의 핵심이자 평화의 상징"이라며 관심을 호소했다.

- 독도 문제 등에 비해 간도가 관심 밖에 있는 이유는.

"을사늑약(1905), 한일합방(1910) 등은 한반도에 살던 사람들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쳤지만 간도는 '바깥의 문제'로 인식됐다. 이후 분단을 거치며 간도는 남한 사회와 더 멀어졌다. 또 보수적인 강단사학은 간도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오랫동안 이단시했다."

- 올해가 간도협약 100년이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조선의 외교권을 빼앗은 것부터 불법이므로, 조선을 배제한 채 일본이 청과 맺은 간도협약은 무효다. 설령 인정하더라도 1945년 일본의 항복 후 제국주의 시절의 모든 조약이 무효화되었으므로 간도는 우리 영토다. 일본이 청과 조약을 맺을 당시 기준이었던 '한청변계선후장정'(韓靑邊界善後章程· 1904년 조선과 청 사이에 맺어진 국경협정)을 기준으로 삼는다 해도, 지금의 간도는 조선의 영토였다."

- 역사적 정당성이 있다 해도 간도를 되찾자는 주장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간도 인구의 다수도 이미 한족(漢族)이다.

"중국은 446년 만에 마카오를 반환받았다. 인구 구성이 문제가 되긴 하지만, 잘못된 것은 근본적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최소한 1909년의 협약이 불법적이라고 하는 것은 반드시 중국에 인식시켜야 한다. 영토 문제를 떠나 역사나 문화의 차원에서만 접근하자는 주장이 있는데, 간도를 포기하는 순간 고구려고 요하문명이고 다 포기할 수밖에 없다. 간도 영유권을 포기하는 것은 '지금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다 중국 역사이고 문화'라는 중국의 논리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탈민족이 시대의 조류로 자리잡았다. 간도 연구와 관련해서 정치적 환경뿐 아니라, 학문적 환경도 나빠지고 있는데.

"간도 문제는 역사 문제인 동시에 평화 문제다. 간도라는 지역 자체가 국제 지역이다. 늘 이곳을 차지하려는 분쟁이 있었고, 승자가 아시아의 강국으로 군림했다. '트랜스내셔널'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이곳의 국제적·변경적 성격을 부인하지는 않을 것이다. 간도의 역사와 주권을 명확히 하는 것은 우리 민족만 잘 살자는 것이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공고히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유상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