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독일 총선을 앞두고 30일 실시된 독일 주의회 선거에서 좌파정당이 크게 약진,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의 보수연정 계획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중도우파 기민당은 제1당을 유지했지만, 총선 후에도 진보진영과의 대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사실상 기만당의 패배로 보는 분위기다.
31일 슈피겔 등 독일 언론에 따르면 기민당은 현재 단독 정부를 이끌고 있는 자를란트주와 튀링겐주에서 각각 34.5%와 31.2% 득표에 그쳐, 5년 전보다 10%포인트 이상 지지율이 추락했다.
5년 전 주의회 선거에서는 각각 47.5%,43.0%를 득표했었다. 현재 기민당과 대연정을 이루고 있는 중도좌파 사민당의 득표도 동반하락 했으며, 좌파당ㆍ녹색당 등 좌파 소수 정당은 약진했다.
메르켈 총리는 9월 총선을 계기로 당론이 다른 사민당과의 연정을 끊고, 노선이 비슷한 친기업 정당인 자민당과 보수연정을 결성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좌파 진영이 약진하면서 좌파와의 불편한 동거를 계속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독일 정치구조상 주의회 선거결과가 각 주 대표들로 구성되는 연방상원 의석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 패배로 메리켈 총리가 추진중인 기민ㆍ기사당 보수연합은 설사 9월 총선에서 승리해 연방 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더라도, 상원에서 보수진영이 소수파가 될 가능성이 높아져 진보진영과의 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서 기민당ㆍ기사당 보수연합은 9월말 연방 총선에서 사민당에 12~15%포인트 차로 앞서고, 같은 보수진영인 자민당과의 지지율을 합치면 50%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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