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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사장 "MBC 개혁 하겠다" 사퇴요구 거부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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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사장 "MBC 개혁 하겠다" 사퇴요구 거부 의사

입력
2009.09.0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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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MBC 사장은 31일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공영방송의 수장으로서 보도의 공정성과 효율 경영을 위해 개혁을 단행하겠다"며 MBC는 "근본적인 자기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엄 사장의 발언은 방송문화진흥회의 사퇴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사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는 것으로 듣고 있다"면서 "MBC의 독립성과 구성원들의 자존심, 공영방송의 수장이라는 책무를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MBC가 새롭게 재도약하려면 '뉴 MBC'를 만들어야 한다. 방송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사장이 중심이 된 '리뷰 보드(Review Board)'를 상설 운영하고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공정성 위원회를 설치하겠다"면서 "희생과 고통이 뒤따르겠지만 구조조정 없이는 전체가 무너지게 된다"며 노사관계의 변화도 주문했다.

한편 정연주 전 KBS 사장은 이날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에 '그들이 무슨 짓을 해도 결코 스스로 물러나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엄 사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실었다.

정 전 사장은 "당신이 처해 있는 지금의 상황을 제가 지난해 비슷한 처지에서 절실하게 경험한 터여서 그 고뇌와 고통,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 편지를 썼다며 "(사퇴 압력을) 견디어 내야 하는 것이 바로 MBC 사장이, 지금 이 시점에 우리 역사 앞에서 감당해야 하는 책무라고 여겨집니다"라고 말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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