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하게나마 전월 대비 성장행진을 이어오던 광공업 생산이 마침내 전년 동월 대비로도 플러스 반전에 성공했다. 무려 10개월만이다.
전년동월대비 생산증가율이 플러스가 됐다는 것은 국내 광공업 생산수위가 지난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사실상 회복했다는 의미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7%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금융위기 폭풍이 몰아 닥쳤던 지난해 10월 -1.9%를 기록한 후, 올 1월엔 -25.5%까지 추락했다가, 결국 열 달 만에 마이너스 탈출에 성공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로도 2.0% 증가했다.
생산 증가는 반도체 및 부품, 자동차, 1차 금속이 끌었다. 반도체 및 부품(전년동기대비 17.1%), 자동차(17.0%), 기타 운송장비(15.8%)의 증가율이 높았고, 기계장비(-17.7%), 1차금속(-10.7%), 영상음향통신(-10.5%)의 감소폭이 컸다.
생산자제품 출하는 전월 대비 0.9%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 감소했다. 생산자제품 재고는 전월 대비 1.1%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0% 감소했다. 늘어난 재고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기업들이 향후 경기회복을 예상하면서 점차 재고를 늘리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눈에 띄게 감소해 성장 잠재력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줄어 전월 대비 11.6%나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18.2% 감소했다. 각종 지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가 한 달 새 큰 폭으로 줄어든 데 대해 윤명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 달은 상반기 마지막 달이어서 재정지원 효과가 있었다”며 “하반기 첫 달인 7월에는 재정집행 효과가 줄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동차 세제지원 등의 효과가 사라지고, 장마까지 길어지면서 냉방기기 부문이 저조했던 것도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경기가 전월 대비 2분기 이상 플러스가 되면 하나의 국면으로 인정해주기 때문에 바닥을 쳤다고 봐도 문제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6.3으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상승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도 전월 대비 1.5% 올라 7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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