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心 잡는 '포인트' 따로 있네

카드 포인트도 경쟁력이다. 포인트지도가 머리 속에 들어있다는 회사원 김미리(30)씨의 일주일간 카드할인 내역(표 참조)을 살펴보면 수긍이 간다. 조금만 신경 쓰면 쌈짓돈을 아낄 수 있다. 그러나 웬만해선 각종 포인트제도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은 게 또 현실이다.

이 때문에 각 업체의 포인트 혜택은 둔감한 남성보다 알뜰한 여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최근 동급 최강으로 불리며 여심(女心)을 사로잡고 있는 포인트카드를 살펴보자.

쉬! 당신만 아세요

LG텔레콤은 다음달 말까지 '쉬쉬(sheshe)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레저 시설, 외식업체에 대한 할인혜택이 주가 되는데, 4개의 비밀이란 콘셉트가 독특하다.

'롤러코스터의 비밀'은 에버랜드 서울랜드 등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50%할인, '비키니의 비밀'은 오션월드, 덕산 스파캐슬, 아산 스파비스, 용평 피크아일랜드, 설악 워터피아 등 비키니 자태를 뽐낼 수 있는 레저시설 이용권 최대 40%할인, '스푼의 비밀'은 베니건스 마도디셰프 CPK(캘리포니아피자치킨) 콜드스톤 등 외식업체 쿠폰 제공 및 결제금액의 20%할인을 뜻한다. '파자마의 비밀'은 메리어트 여의도, 아르누보 역삼 등에서 룸 할인 및 케이크/샴페인을 제공받는 서비스다.

깜짝 이벤트도 곁들인다. 코렉스 자전거, 맥스무비 영화예매권 등을 총 4,000명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이동통신사의 멤버십 혜택이 줄고 있는 틈새를 노려 LG텔레콤이 20대 여성을 겨냥해 내놓은 역작이다.

9가지 브랜드를 하나로

CJ푸드빌은 9개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한 'CJ푸드빌 패밀리포인트카드'를 선보였다.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콜드스톤크리머리, 빕스, 차이나팩토리, 씨푸드오션, 피셔스마켓, 더플레이스, 카페소반 등 지금껏 포인트카드 시스템이 따로였던 9개 브랜드(전국 1,300여 매장)가 한 지붕생활을 하는 셈이다.

통합멤버십 카드는 CJ푸드빌 9개 브랜드의 모든 매장에서 발급 받을 수 있다. 포인트는 브랜드에 따라 사용금액의 5%가 적립되거나 구매금액의 10%를 할인 받고 0.5%가 적립되는 구조다. 적립 포인트는 500포인트 이상부터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따로따로 멤버십카드는 다음달까지만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고, 2010년 2월까지 쓰지 못한 포인트는 모두 사라진다는 점도 잊지 말자.

D씨는 쇼핑황제?

여성이라면 쇼핑도 빼놓을 수 없는 일상. '롯데DC플러스카드'는 쇼핑관련 카드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롯데의 모든 매장에서 최고 7%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 달 카드 이용금액이 20만~40만원이면 롯데 매장에서 사용한 금액의 5%를, 40만원 이상이면 7%를 할인해준다. 할인금액은 월 2만원까지.

롯데가 제공하는 기본 혜택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예컨대 롯데카드 고객에게 제공되는 롯데백화점 5%할인 쿠폰에, 롯데DC플러스카드 할인 7%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최대 12%할인이 가능하다는 얘기. TGI프라이데이스에서도 기존 10%할인에 7%가 추가 할인된다.

적립속도는 나노

포인트를 빨리 쌓고 싶다면 신한카드의 '하이포인트카드나노'가 제격이다. 포인트를 많이 적립해주는 업종과 가맹점을 직접 고를 수 있기 때문에 최적의 조합이 관건이다.

강점은 '특별 가맹점' 구성에 있다. 우선 온라인 쇼핑몰, 학원, 병원 및 약국, 대형마트, 이동통신 등 5개 업종 중 1개를 선택하고, 자신이 선택한 1개 업종을 제외한 50개 가맹점 중 3개를 고르는 방식이다. 구성 가능한 경우의 수가 무려 9만8,000가지에 이른다. 가맹점 변경도 1년에 3번까지 가능하다.

롯데백화점와 현대백화점, CJ오쇼핑, CJ몰, 해외 가맹점 등은 자동으로 특별 가맹점에 포함된다. 특별 가맹점에서 적립되는 포인트는 전달 사용금액에 따라 0.2%에서 최대 5%까지다. 기타 일반 가맹점은 0.2~2%수준. 굿모닝신한증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을 결제계좌로 지정하면 추가 적립도 해준다.

특히 코엑스 베이비페어의 주최사 ㈜이플러스와 제휴한 '베이비페어신한하이포인트카드나노'는 베페몰(mall.babyfair.co.kr)에서 구매 시 5%할인, 상시 2~3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