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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에 눈감은 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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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에 눈감은 양안

입력
2009.09.0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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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을 경청하고, 행동을 주시할 것이다.(聽其言, 觀其行)"

중국이 대만을 방문중인 티베트 불교 최고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곤두세우면서도 60년 만에 찾아온 대만과의 유화 분위기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만정부 역시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이 쏟아질 달라이 라마의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등 중국을 자극시키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30일 밤늦게 대만 타오위안(桃原) 국제공항에 도착, 곧장 수해피해지역인 카오슝(高雄)으로 향하는 등 5일간의 대만 수재민 위로법회 행사에 돌입했다. 이날 공항에는 불교 관계자 등 달라이 라마 지지자들과'중국과의 통일을 지지한다'고 쓰인 피켓을 든 달라이 라마 입국 저지 시위대가 동시에 몰려들어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대만의 야당인 민진당은 재해지역 주민을 위로한다는 인도적 명분으로 달라이 라마를 초청했다. 가뜩이나 민심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으로서는 민진당이 내세운'정쟁(政爭)보다는 이재민 구호'의 카드를 거부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중국도 곤혹스런 입장이다. 중국은 달라이 라마의 입국을 허용하는 나라에 대해 강경 대응한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동시에 양안(兩岸)간 화해 무드를 조성해온 마 총통이 정치적으로 곤경에 처하는 것을 원치 않아 달라이 라마의 대만방문을 슬쩍 눈 감아 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를 반영한 듯 중국과 대만은 31일 예정대로 양안간 항공편 정규노선을 60년 만에 재개했다. 양측은 이날부터 주당 108편이던 상설전세기 운항을 270편의 정규노선으로 확대했다. 이는 달라이 라마의 대만 방문이 양안 협력에 결코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마카오의 신화와오바오(新華澳報)는 "달라이 라마는 31일 카오슝 등 대만 남부지역에서 열린 수재민 위로 법회에서 시위대의 거센 저항에 직면했다"며 "민진당의 달라이라마 초청은 오히려 대만 민중들의 반감을 사는 정치적 자충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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