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갔다 북한에 나포됐던 800연안호 선원 4명과 선박이 29일 한 달(30일) 만에 남측으로 송환된다.
통일부는 28일 “북측이 오늘 오후 군 통신선을 통해 연안호 선원과 선박을 내일 오후 5시 동해상에서 우리측에 인도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
정부 관계자는 “해경이 동해 NLL 부근에서 선원과 선박을 인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북측이 지난 13일 개성공단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를 억류 136일 만에 석방하고 이날 연안호 선원 송환까지 통보함으로써 남북관계를 가로막고 있던 인도주의 현안은 모두 풀리게 됐다.
특히 남북이 이날 금강산 적십자회담에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일정에도 합의한 것과 맞물려 남북관계 개선의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강원 고성군 거진항 선적인 29톤급 오징어 채낚이 어선 연안호는 선장 포함 4명이 승선한 채 지난달 30일 오전 강원 제진 동북쪽 30km 동해 NLL을 11km 가량 넘어간 뒤 북한 경비정에 나포됐다. 이후 북측은 “조사 결과에 따라 선원과 선박 문제가 처리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통보했고 남측의 문의에 계속 “조사 중”이라고 답변해왔다.
그러나 1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석방 언질을 주고, 21일 서울에 온 북한 조문단 대표 김기남 노동당 비서도 “곧 석방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었다.
통일부는 북측의 통보가 온 뒤 “정부는 늦었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우리 선박과 선원의 귀환 조치가 이뤄지는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측은 남북 육로 통행 제한 등을 담은 12ㆍ1 조치를 21일 해제한다고 통보한 것과 관련, 다음달 1일부터 경의선 육로 통행 횟수를 현행 6회에서 23회로 늘린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880명으로 묶여 있는 개성공단 상시 체류자 규모도 다음달부터 제한이 없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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