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고3 학생이 등교해 4시간 동안 중간고사를 치른 사실이 드러나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28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모 고교 3학년 A(19)군이 27일 등교해 같은 반 학생 35명과 오전 8시30분부터 낮 12시20분까지 3과목 시험을 치렀다. 이 학생은 하루 전인 26일 지역사회 감염자로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학교 측은 이 학생이 신종플루 확진 환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학생과 학부모가 응시하겠다고 주장하자 시험을 보도록 허용했다.
이 학교 교감은 "확진 사실을 병원으로부터 통보 받아 알고 있었으나 학생과 학부모가 시험을 안 보면 불이익을 당한다고 매달려 불가피하게 허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학교의 다른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국내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마당에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 게 아니냐"며 학교 측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이날부터 이 학생이 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하고, 자택에서 치료토록 긴급 조치를 취했다. 이 학교의 2학기 중간고사 기간은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측이 신종플루 감염 학생의 시험 규정을 문의해와 중간고사를 보지 않고 기말시험 성적만으로 100% 인정토록 하는 등 학생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밝혔다"며 "시험을 치르게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울산=목상균 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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