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창원은 한국 경차의 고향을 넘어 세계 경차의 산실이 될 기라예."
26일 정오 GM대우의 경상용차 생산라인이 있는 창원공장. 가장 활기를 띠는 신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생산하는 조립 2라인에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며 동료 후배를 격려하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창원공장 조립부의 김영헌(48ㆍ사진) 직장. 김씨는 1983년 대우차에 입사해 일본 스즈끼사에서 연수까지 마친 '경차 조립의 달인'이다. 91년 최초의 경차 '티코'에서부터 다마스, 라보, 마티즈, 그리고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지난 26년간 어려움도 있었다. 대우차가 갑작스런 외환위기와 이로 인해 워크아웃에 들어가 GM의 식구가 되던 2002년까지 2년여 동안 그와 가족들은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 김씨는 당시를 회고하며"어려움을 이겨 내니까, 마티즈가 또 전세계로 수출되는 거 아닙니까"라며 웃는다.
김씨는"아(아기)하고 똑같아서 1㎜도 안 틀리게 정확하게 제 위치에 조립해야 완성차가 태어난다"며 곧바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참 조립중인 차의 엔진 아래 부분을 가리키며 "이게 크레이들(cradleㆍ자동차엔진을 차체에 고정 시키는 장치)이라고 하는 건데 원래 준중형 이상에만 적용되는 것인데 안정성과 소음을 없애려고 도입했다"며 "조립할 때 설계자 의도에 맞게 하려고 신경을 많이 쓴다"고 했다.
김씨가 신차에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그는 "800㏄라서 경차 1위 자리를 모닝한테 내줘 창원공장 직원들이 그 동안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며 "이번에 만든 마티즈는 1,000㏄에 안전 사양도 좋아져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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