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치러지는 일본 총선을 앞두고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는 야당 민주당의 일부지역 비례대표 등록 후보 숫자가 예상 당선 가능자보다 적어지는 상황이 발생, 의석을 손해 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朝日)신문의 22~25일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은 오사카(大阪) 교토(京都) 등을 포함하는 긴키(近畿) 지역과 후쿠오카(福岡), 나가사키(長崎) 등의 규슈(九州)에서 비례 대표 명부에 올라 있는 사람보다 더 많은 후보자가 당선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중의원 선거는 300개 소선거구에서 1명의 후보를 선출하는 동시에 전국을 11개 권역으로 나눠 정당 비례대표(정원 180명)를 뽑는 '소선거구ㆍ비례대표병립제'이다. 한 후보가 소선거구와 비례대표 동시 등록이 가능해 소선거구에서 져도 비례대표에서 상위 순위면 당선될 수 있다. 그래서 각 당은 보통 소선거구 출마 후보를 상당수 포함해 비례대표 명부를 작성한다.
문제는 민주당이 약진하면서 소선거구 낙선자가 너무 줄어드는 바람에 중복 등록 후보들이 비례 명부에서 줄줄이 빠져버린다는 점이다. 비례 후보 숫자가 확보한 의석에 모자랄 경우 나머지는 선거법에 따라 다음 순위의 다른 당 비례 후보에 돌아간다.
이 신문 조사에 따르면 규슈의 경우 민주당은 8~11명의 비례대표 당선이 예상된다. 비례대표 등록 후보는 30명이지만 이 가운데 28명이 소선거구에 출마했다. 민주당이 비례대표 8석을 확보할 경우 소선거구에서 패한 민주당 후보가 6명 이상이지 않으면 다른 당에 의석을 내줘야 한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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