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출판사들이 청소년문학 시리즈를 출간하고, 청소년문학상을 제정하는 등 청소년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적 성장에 비해 미학적 완성도는 어느 정도일까? 청소년문학에 대한 비판과 제언이 잇따르고 있다.
문학평론가 고영직씨는 계간 '실천문학' 가을호에 게재한 '십대를 위한 문학을 위하여'라는 글에서 우리 청소년문학의 문제점을 두 가지 면에서 거론했다. 우선 '청소년이 쓴 문학' 과 '청소년 시'에 대한 논의가 생략된 점을 비판한다.
그는 "청소년 주체의 작품 생산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자칫 청소년을 대상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십대 청소년들이 자신의 잠재된 표현 욕망을 발견하고, 그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도 관심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탈북 청소년들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시와 산문을 묶은 문집 <달이 떴다> (2008) 같은 작품도 논의의 장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달이>
고씨는 또 청소년문학에서 '계몽성'에 비해 '문학성'이 배제되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소재가 아니라 십대 청소년들이 자기 삶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삶의 문법을 문학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학평론가 강유정씨는 계간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실은 글 '장르로서의 청소년 소설'에서 김려령씨의 <완득이> (2008)와 구병모씨의 <위저드 베이커리> (2009) 등 최근 청소년소설의 화제작들이 현실성을 결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위저드> 완득이>
강씨는 "<완득이> 가 너무 밝아 현실성이 없는 것과 대조적으로 <위저드 베이커리> 는 지나치게 어둡기 때문에 현실성을 결여하고 있다"며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이런 저런 사건을 겪지만 성장하지는 않는다. 독자들은 소설의 결말에서 상처를 내면화하는 인물들의 목소리가 아니라 상처를 복합한 작가들의 전언과 마주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위저드> 완득이>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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