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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도 빅뱅/ '상왕' 오자와, 몸낮출까 수렴청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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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도 빅뱅/ '상왕' 오자와, 몸낮출까 수렴청정할까

입력
2009.08.31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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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당시 민주당 대표(현 대표대행)가 정치자금 문제로 낙마하지 않았다면 일본 총리는 그에게 돌아갔을 것이다. 40년간 13선 의원을 지낸 '정치풍운아' 오자와는 이번 총선 압승에도 불구,'총리의 꿈'은 이루지 못한다. 대신 그는 당내 최대계파 수장으로 떠올랐다.

당내 공천을 주도한 오자와의 예고된 부활은 그가 발탁한'오자와 칠드런(children)'이 일으킨 돌풍에 힘입은 바 크다. 이들이 당내 최대 세력을 형성함에 따라 이른바 오자와 그룹이 향후 민주당내 역학 구도에서 어떤 역할을 할 지가 관심이다.

전체 의석 480석 가운데 민주당이 300석 이상을 얻으면, 중의원과 참의원을 합한 오자와 계열은 100~12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자와 계열은 약 50명 정도인데 두 배를 넘게 되는 것이다. 총리로 취임할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 계열은 60명 정도로 예상된다.

때문에 향후 하토야마 정권의 성공은 상당부분 오자와의 공조를 얼마나 이끌어 낼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당으로 전락한 자민당을 상대하는 것 보다는 민주당 내 갈등을 다스리는'당내 통합'을 우선으로 보는 것이다.

일본 보수파들은 벌써부터 오자와가'상왕'이 될 것이라며 갈등 가능성을 집중 부각, 민주당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정치 9단'인 그가 민주당 입지를 허물면서까지 하토야마와 반목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오자와는 당내 요직인 간사장 취임이 유력하지만"정권교체를 실현, 진정한 의회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며 그것으로 충분하다"며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1991년 집권 자민당 간사장에 올랐던 오자와는 93년 자민당이 선거구제 개편 등 개혁안을 미루는 데 반발, 탈당했다. 후계 구도에서 밀려 탈당했다는 비난도 있었지만, 직후 총선에서 비자민 연립정권이 들어서는데 일조했다. 2006년부터 민주당 대표를 맡았으나 올해 비서가 불법자금 수수로 구속되자 사퇴했다.

국내에서는 그가 올해 초 대마도에 한국자본이 많이 들어온다는 보고를 받고 "우리도 엔고인 이때 제주도를 사버리자"고 말한 것이 전해져 논란이 일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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