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화합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남북한 대표 축구선수 박지성(28· 맨체스터유나이티드)과 정대세(25·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한 광고에 나란히 출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지난 주말부터 방송이 나간 '우리는 서로의 박카스다'란 주제의 동아제약 박카스 광고에 등장했다. 이 광고는 6월 17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동반 진출이 확정된 후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한 실제 인터뷰 동영상으로 구성됐다.
남북한 첫 월드컵 동반 진출을 알리는 아나운서의 흥분된 목소리에 "정말로 박지성의 팬이 되어 버렸다"는 정대세의 인터뷰, "정대세도 월드컵에 올라가 나도 기쁘다"는 박지성의 화답이 어우러지며, 두 선수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박카스'임을 강조하고 있다.
광고를 만든 제일기획의 조동률 수석은 "남북을 대표하는 두 선수의 서로에 대한 마음이 박카스의 핵심 메시지에 잘 들어 맞았다"고 설명했다.
광고 제작 과정에서 난관도 많았다. 실제 인터뷰 동영상을 핵심 장면으로 활용했기에 모델계약과 초상권 문제 해결이 급선무였다. 정대세가 국내 광고에 출연한 적이 없는데다 북한 선수이기 때문에 에이전시와 접촉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또 정대세 인터뷰 장면이 저작권 관리가 까다로운 일본 방송국 소유여서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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