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둑 둘 때 보니 호흡이 척척 맞는 게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최철한= "서로 바빠서 연습을 거의 못했다. 대국 전날 만나서 그냥 말로 이런 포석 땐 이렇게 두자고 간단히 의견 교환을 한 정도다."
윤지희= "이번 결승전에서도 실은 예상했던 정석이 나왔는데 끝까지 다 둬 보지 않고 대충 말로만 설명했기 했기 때문에 중간에 내가 잘못 둬서 초반에 바둑이 나빠졌다"
- 8강전부터 계속 커플티를 입고 나왔다. 이제 서로 사귄다는 걸 공개키로 한 건가.
최철한= "어차피 알 사람은 다 아는 상태여서 이번 기회를 빌어 한 번 입어 봤는데 의외로 바둑이 잘 풀려서 결승전까지 계속 입기로 한 것이다."
윤지희= "결국 우승까지 했으니 커플티 덕을 본 셈이다"
- 우승상금은 어떻게 할 건가.
최철한= "뭐 일단 반씩 나눠야지(웃음). 사실은 혹시나 부정 탈까 봐 상금을 구체적으로 어디다 쓸지는 결승전이 끝난 뒤에 의논키로 했다. 뭔가 같이 할 수 있는 걸 찾아 보겠다."
윤지희= "둘이서 해외 여행을 가볼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성사될지는 모르겠다"
- 언제부터 어떻게 사귀게 됐나.
윤지희= "2007년 12월이다. 정확하게 12월 23일부터 만났다."
최철한= "평소 알고는 있었지만 특별히 가깝지는 않았는데 여자프로기사 선배가 중간에 다리를 놓아서 사귀게 됐다."
- 일주일에 몇 번 정도 만나나.
최철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전화는 자주 한다."
윤지희= "난 문자를 좋아하는데 철한이 문자 치길 싫어해서 자주 씹는다."
- 만나서 주로 무얼 하나.
윤지희= "둘이 먹는 걸 좋아해서 맛있는 것 많이 먹으러 다닌다. 요즘은 등산도 자주 한다."
최철한= "수원에 있는 광교산에 자주 간다(윤지희 집이 수원임). 얼마 전에는 유부초밥 김밥 등 도시락을 싸 와서 산에서 맛있게 먹었다."
- 기억에 남는 데이트나 선물이 있나.
윤지희= "바다에 놀러 간 적이 있는데 철한이 나를 보면서 노래를 불러 줬다. 조규만의 '다 줄꺼야'를 불렀는데 정말 좋았다."
최철한= "지희가 써 준 편지들이 기억에 남는다. 내용은 비밀이다."
- 이번 대회에서 호흡을 맞춰 보니 어떤가.
최철한= "서로 공격적인 기풍이어서인지 의외로 잘 맞았다. 시합에서 이길 때마다 더 가까워지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윤지희="철한이 바둑이 강해서 많이 의지가 됐다. 준결승전에서 송태곤 박지은 팀과 맞붙었을 때 내 실수로 판이 어려워졌는데 당황하지 않고 잘 해결해 내는 모습이 너무나 믿음직스럽고 멋있었다."
- 바둑만큼 성격도 서로 잘 맞나.
최철한= "성격은 많이 다르다. 나는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낯을 좀 가린다. 하지만 지희는 굉장히 밝고 활발하다. 그런 면이 마음에 든다."
윤지희= "정말 착하고 순수하다.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점도 믿음직스럽고 좋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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