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남자 최초로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린 양용은(37ㆍ테일러메이드)이 또 한 번의 환희를 위해 필드에 선다.
양용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시리즈 바클레이스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플레이오프 첫 번째 대회로, 올해 성적 순으로 상위 125명만이 이름을 내미는 '선택 받은' 일전이다. 이 대회 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100명)부터는 출전 인원이 압축돼 BMW 챔피언십(70명), 투어 챔피언십(30명)을 통해 진정한 승자를 가린다.
관전 포인트는 단연 양용은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ㆍ미국)의 '리턴 매치'다. 양용은은 2주 전 난공불락 우즈를 상대로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승,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 CNN이 양용은을 집중 조명한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할 만큼 언론의 새로운 타깃으로 떠올랐다. 또 시즌 후 메이저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할 이벤트 대회에선 초청료만으로도 대회당 최소 30만달러를 챙길 수 있다.
최근 5개 대회에서 연속 25위 이내에 들어 톱10에 3차례 진입할 만큼 상승세의 양용은은 달라진 위상을 등에 업고 정면 승부를 벌인다. 150야드 이내의 아이언샷과 웨지샷은 이미 정평이 난 지 오래.
양용은은 그린 적중룔이 67.6%로 PGA투어 선수 중 30위권 밖이지만 125~150야드 그린 적중률은 무려 78.3%(2위)에 이른다. PGA 챔피언십 우승 전의 평정심을 되찾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조급한 쪽은 오히려 우즈다. 올시즌 메이저 우승이 무산된 우즈는 이번 대회 우승이 절실하다. 2007년 플레이오프에서 정상에 등극했던 우즈는 25일 스킨스 게임에서 우승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한편 양용은은 "우승까지는 욕심내지 않겠다"고 차분한 출사표를 던졌다. "페덱스컵 랭킹이 7위이기 때문에 톱10을 지킨 뒤 마지막 대회(투어 챔피언십)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
양용은의 마음가짐과는 달리 고국의 영웅을 맞는 뉴욕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대회가 한인 밀집지역인 뉴욕시 맨해튼 인근에서 열리는 까닭에 교민들의 뜨거운 응원이 힘이 될 전망이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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