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어치기 달인' 이규원(용인대)이 약관 20세의 나이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이규원은 29일 밤(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남자 90㎏급 결승에서 러시아의 강호 키릴 데니소프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물리쳤다. 중량급인 90㎏급에서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황희태(2003년) 이후 6년 만이다.
이규원은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낸 유망주. 업어치기가 주특기였지만 힘이 부친 탓에 정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 12월 가노컵 국제대회와 올해 초 헝가리 월드컵에 한국 대표로 나섰지만 2위와 3위에 그쳤다.
그러나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면서 근력이 향상됐고 이규원의 업어치기는 차원이 달라졌다. 이규원은 세계선수권에서 치른 6경기 가운데 4경기를 업어치기 한 판승을 거뒀다. 결승에선 상대 팔을 감은 채 업어치는 변칙 기술까지 선보였다. 중량급 선수치곤 키(180㎝)가 작지만 업어치기를 앞세워 세계 정상에 등극한 셈이다.
이규원은 "국제대회에서 2등과 3등만 했는데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규원은 준결승을 앞두고 정훈 감독에게 뺨을 때려달라고 부탁하기도. 그동안 우승이 없었던 징크스 때문에 그만큼 부담이 컸다. 이에 정훈 감독은 "우승할 수 있다. 걱정 말고 나가라"고 등을 두드렸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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