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 원천무효 장외투쟁을 이끌어왔던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7일 전격적으로 조건 없는 등원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내달 1일 개회 예정인 정기국회가 큰 차질 없이 열릴 전망이다. 한나라당 김정훈, 민주당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갖는 등 원내대표단의 의사일정 협상도 시작됐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행동하는 양심’과 ‘깨어있는 시민’이라는 두 전직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고,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등 3대 위기를 극복하고, 언론악법 원천무효화를 위해 원내외 병행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등원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는 의원직 사퇴서 처리 문제와 관련, “언론악법 문제가 결말이 날 때까지 현행 상태를 유지하겠다”면서 “국회의장에게 사퇴서를 낸 저는 원내 활동을 하지 않지만 사퇴서를 내게 맡긴 의원들은 원내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등원 결정에는 정기국회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로 조성된 새로운 국면을 보다 공세적으로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또 지난달 22일 미디어법 강행처리 이후 시작된 장외 투쟁이 뚜렷한 성과 없이 장기화하는데 대한 부담을 덜겠다는 측면도 있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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