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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폭력' 7억 혈세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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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폭력' 7억 혈세 날렸다

입력
2009.08.31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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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국회 들어 여야의 물리적 충돌로 인한 국회 집기와 시설 피해액은 4,855만원에 달했다. 방범창문과 폐쇄회로 카메라(CCTV)등 폭력 방지 장치를 설치하는 데도 6억 6,845만원이 들었다. '국회 폭력의 비용'이 7억 1,700만원이나 되는 셈이다.

여야 의원들이 국회에서 볼썽사나운 몸싸움을 벌이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의원들의 몸싸움을 수습하는 데 막대한 혈세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국회 운영위 소속 한나라당 이학재의원이 3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8대 국회 이후 여야는 세차례 격투를 벌였다.

지난해 12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충돌 때는 국회 외통위 회의장 출입문을 부수기 위해 전기 톱과 해머까지 등장했다. 당시 피해액은 1,980만원. 외통위 출입문 네 짝(40만원)을 새로 달아야 했고, 바리케이드로 쓰인 탁자 3개(240만원), 소파 2개(70만원) 등도 파손됐다.

올 1월초엔 쟁점법안 처리를 저지하려는 민주당 의원들과 국회 경위들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맞붙었다. 당시 의원휴게실 장식장(600만원), 의자 30개(200만원) 등을 합해 1,435만원어치의 집기와 시설이 파괴됐다.

7월 미디어법을 두고 여야가 격돌했을땐 1,440만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한나라당이 걸어 잠근 본회의장 문과 창문을 민주당 의원들이 부수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창문틀(160만원), 문손잡이(56만원)등이 파손됐다.

국회는 "폭력의 악순환을 끊겠다"면서 올 들어 6억여원을 투입해 국회 곳곳에 폭력 방지 장치를 설치했다. 5월부터 국회본청과 의원회관에 CCTV 77대를 달고 상황실을 설치하는 데 4억 7,880만원을 들였고, 올 3월엔 국회 2층의 일반 창문을 방범 기능을 갖춘 창문으로 교체하기 위해 9,015만원을 썼다. '해머 사태' 직후엔 의원들이 회의장 출입문을 쉽게 부술 수 없도록 잠금 장치를 바꾸고 유리창에 방탄 필름을 붙이는 데 9,950만원이 소요됐다. 하지만 이 모든 노력들이 무색하게도 불과 4개월 만인 7월 '미디어법 충돌'이 발생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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