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업계가 자기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수차례의 먹거리 파동으로 멀어진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방법은 소비자의 관점에서 다시 보는 것. 통상적인 수준의 기준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인식시키기 위한 다양한 장치도 마련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자기검열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곳이 커피전문점이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최근 '신선한(Fresh) 원두를 주 4회 공급'한다는 의미의 F4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번 볶은(로스팅) 원두는 매장내 유통기간을 일반 커피전문점(1달)보다 짧은 1주 이내로 한다는 원칙이다.
서울우유는 지난 달 14일부터 흰 우유에 '제조일자 표기제'를 도입했다. 기존 우유는 유통기한만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제품에는 제조일자를 병기, 제품의 안전성과 신선도를 객관적으로 평가받겠다는 의도이다.
오비맥주는 카스 생맥주를 파는 업소를 대상으로 '생맥주 품질관리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생맥주는 원료의 맛도 중요하지만 잔의 청결상태, 냉각긴, 생맥주 통 등 부대장비의 상태에 따라 맛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한결 같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 도입했다. 지난 해 10월 처음 실시한 이후, 지난 달까지 292개 업소가 인증을 받았다. 연말까지 인증업소를 400개로 늘리겠다는 것이 오비측의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모든 두부제품에 3NP(Natural Processing)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무 소포제ㆍ유화제', '저온침지', '저온숙성' 등 3가지 공법을 통해 신선도와 안전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
샤니의 '런치팩'은 빵 제품 최초로 진공포장방식(MAP)을 적용했다. 포장용기 내 공기를 모두 빼고 질소를 채워 신선함과 보관의 편리성을 높여 식사대용으로 모자람이 없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매일유업이 만드는 '매일 상하목장'은 세균차단 기술인 ESL(Extended Shelf Life)시스템을 적용했다. 특수필터를 사용, 유해세균을 완벽히 걸러낼 뿐 아니라, 제품제조 과정에서 사람의 접근을 차단, 2차 오염을 근원적으로 막아내 신뢰성을 높였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 사용되고 있는 커피원두의 품질이 상당히 높아졌음에도 신선도와 안전을 위한 검열을 2중, 3중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한 추세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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