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종플루 공포/ 정부 긴급대책 불구 "휴교기준 뭔지…" 혼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신종플루 공포/ 정부 긴급대책 불구 "휴교기준 뭔지…" 혼란

입력
2009.08.31 00:02
0 0

정부가 26일 내놓은 '학교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대책'은 신종플루 공포에 휩싸인 학교를 진정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신종플루 확산으로 휴교 학교가 속출하는 등 학생 피해가 현실화 하자 긴급 처방을 제시한 것이다.

전국 모든 초중고에 대해 매일 아침 교문 앞에서 등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열 상태를 검사하게 하고, 수학여행 운동회 등 각종 교내 행사를 자제토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불구, 이날 일제히 개학한 초등학교는 휴교 문제 등으로 혼란과 불안감이 여전한 분위기였다.

■ 매일 등교길 발열 여부 확인

학교 신종플루는 확산 추세가 뚜렷하다. 교과부가 파악한 결과, 25일 현재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학생은 400개교 926명에 달한다. 이로 인해 46개교가 휴교(19개교)하거나 개학을 연기(27개교)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서둘러 학교 신종플루 대책을 내놓은 것도 이때문이다.

대책의 골격은 학교 측이 발품을 팔더라도 학생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고, 감염될 경우 격리하는 등 즉시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모든 학교는 매일 교문 앞에서 등교 학생들의 발열 상태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고, 감염 의심자가 발견되는 즉시 보건소에 신고해 격리조치 토록 했다. 또 하루에 한번씩 교실을 소독하고 비누, 손 소독제, 소독기 등의 위생 물품을 모든 교실과 복도 등에 비치토록 했다.

신종플루 백신이 확보되면 11월부터 의료인, 영유아 및 임산부, 군인 등과 함께 750만 명의 초고생들에게 우선적으로 접종하는 한편 천식, 선천성 심장질환, 당뇨 등 만성 질환이 있는 학생은 고위험군으로 분류,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조기에 투약하기로 했다. 휴교시 수업 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육방송(EBS)과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보충 교육을 실시토록 했다.

■ 일선 학교 불안감 여전

정부가 발빠르게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날 개학한 서울지역 초등학교는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다. 중학생 자녀를 둔 주부 유모(38)씨는 "반 친구 아이들 중에는 외국에 다녀온 학생들도 있을 텐데 혹시라도 전염될 것 같아 걱정이 된다"며 "손 세정제를 사서 내일부터 아이들에게 들려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교의 경우 방학 중 해외에서 귀국한 지 1주일이 지나지 않은 학생들을 집에서 쉬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특히 학교별로 휴교 기준이 천차만별이어서 혼란도 이어지고 있다. 주부 김모(40)씨는 "옆 동네 다른 학교들은 신종플루 때문에 휴교까지 한다고 하지만 초등생 아이는 등교해서 불안하다.

지금으로선 아이들에게 잘 씻으라고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 H초등교 B교장은 "휴교를 해야 한다는 학부모들 요구가 많지만, 어떤 기준으로 해야할지, 한다면 언제까지 해야할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환자가 2명 이상 발생하면 학교장 재량에 따라 휴교를 검토하도록 하고 이후 또다시 환자가 생기면 감염자와 접촉한 같은 반 학생 등에 대해 등교를 중지시킨다는 방침이다.

해외 사례에 따르면 전염병 유행기간 휴교조치는 감염을 15% 정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휴교 여부가 전적으로 학교장 재량에 달린 데다 당국의 지침도 구체적이지 않아 혼란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관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