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를 이루며 시대를 풍미한 배우 윤정희(65)가 1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윤정희는 이창동 감독의 새 영화 '시(詩)'에서 주인공 미자 역을 맡아 25일 촬영을 시작했다. 그의 영화 출연은 1994년 엄종선 감독의 '만무방' 이 끝이었다. 이 영화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 뒤 영화를 찍지는 않았지만 2006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장편영화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는 등 여러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함께 프랑스에 살고 있는 윤정희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이창동 감독의 제안을 받고 영화 출연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서 그는 간병인으로 일하면서 홀로 남겨진 손자를 키우는 60대 할머니로 나온다. 문화원의 강의를 들으면서 어릴 적 꿈이던 시 쓰기에 도전하는, 생활력 강하면서도 소녀 같은 순수함을 지닌 여인 역이다.
윤정희는 1966년 1,200대 1의 경쟁을 뚫고 신인배우 오디션에 합격, 영화계에 발을 들여놨고 데뷔작인 1967년 강대진 감독의 '청춘극장'이 서울 개봉관 한 곳에서만 27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스타가 됐다.
그동안 30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대종상,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등 국내 여러 영화제에서 7번이나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