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등 케이블 업계가 종합편성채널(종편) 진출을 공식화했다. 케이블 방송이 종편에 참여키로 함에 따라 보수 언론과 대기업 간의 컨소시엄 구성 등 향후 재편될 미디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25일 "티브로드와 CJ헬로비전, HCN, 씨앤앰 등 국내 4대 MSO가 심도 깊은 논의 끝에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중심의 컨소시엄을 구성, 종편 채널에 진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MSO는 빠른 시일 내에 추진체를 결성, 구체적인 행보에 나서기로 했다. 케이블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5년간 난시청 해소 등 보편적 서비스 영역으로 자리매김한 케이블TV는 이번 종편 진출을 통해 1,50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종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데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방송협회 산하 SO협의회 이화동 회장은 "미디어법 통과 이후 급변하는 방송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미디어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케이블방송 업계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지상파 콘텐츠 위주의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케이블 콘텐츠가 규모의 성장을 이뤄내 국내 방송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향후 종편 사업자가 탄생하면 공정하고 적극적으로 사업 성공에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케이블협회는 대통령 소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가 최근 SO 인허가 등 전반적인 SO 관련 사무를 지방으로 이양키로 한 것과 관련,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케이블협회는 "방송의 경우 그간 국가정책적 차원에서 일관성 있는 규제와 진흥을 해온 분야인데다 현 정부 역시 방송ㆍ통신 융합과 글로벌 미디어기업 육성 등을 위해 방송산업의 규모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케이블방송 산업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이블협회는 "지방분권촉진위가 방송 매체를 다루는 중차대한 사안을 사업자 의견청취 한번 없이 통과시킨 건 방송산업의 특수성을 무시한 행정편의적 조처"라고 비판했다.
한 관계자는 "SO뿐 아니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도 SOㆍPP간 중재 및 조정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현실화하면 일관성 있는 방송 콘텐츠 정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종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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