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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한번 더 잡아라"…메이저챔프 의기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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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한번 더 잡아라"…메이저챔프 의기양양

입력
2009.08.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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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 최초 메이저챔프 등극에 이어 1,000만달러(약 125억원) 사냥에 나서는 양용은(37)이 무난한 출발을 했다.

'바람의 아들' 양용은은 27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 내셔널 골프장에서 막을 올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시리즈 첫 대회 바클레이스 1라운드에서 28일 0시 현재 전반 9개 홀에서 이븐파를 기록중이다.

양용은은 이날 오후 9시10분 제프 오길비(호주) 브라이언 게이(미국) 등 PGA 정상급 스타들과 함께 10번홀에서 티오프했다. 파4 12번홀과 15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3번홀(파5)과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균형을 이뤘다. 양용은은 전반 9개 홀 중 파3홀 2개를 제외한 7개 홀에서 6개의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 시킬 정도로 안정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44%에 그친 그린 적중률이 다소 아쉬웠다.

양용은의 바로 뒷조에서 경기를 펼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나머지 홀을 모두 파로 막아 전반 9개홀까지 양용은을 1타 차로 앞섰다.

이번 대회는 보너스 상금만 1,000만달러를 주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4개 대회)의 개막전. 양용은이 우즈를 꺾고 지난 17일 PGA챔피언십 우승 이후 첫 출전하는 대회인데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라는 비중성과 우즈와의 리턴매치라는 점에서 골프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만큼 양용은에 대한 기대감이 크며 인기도 절정이다. 대회장은 온통 새로운 메이저챔프에 대한 관심으로 넘쳐 흘렀다. 전날 열린 50여명의 보도진이 참석한 대회 개막 공식인터뷰의 뉴스메이커도 단연 양용은이었다. 또 갤러리와 행사진행 요원들의 사인 공세에 연습장으로 가는 데 애를 먹을 정도였으며 일부팬은 "우즈를 한번 더 꺾어라"라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유명세를 탄 양용은은 조지 부시 미국 전 대통령과 골프 라운드도 할 계획이다. 그는 우승 이후 특별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 "지난주 테일러메이드 샌디에이고 본사를 방문한 뒤 바로 옆 골프장에서 부시 전 대통령과 만나 20~30분간 대화를 나눴다"면서 "같은 댈러스에 살고 있는 부시 전 대통령이 시간이 되면 골프를 한번 치자고 하길래 대회를 빠져서라도 라운드를 하겠다고 흔쾌히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승 이후 달라진 위상에 대해 "전에는 미국 갤러리들이 사인해달라면서 '초이, 초이'(최경주) 하는 게 반이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양'이라고 부른다. 미국 선수들도 만나면 잘했다고 축하해주는 등 확실히 달라진 것 같다"고 기뻐했다.

우즈의 '역전불허' 기록을 깬데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가 여러 가지로 업적을 많이 남기면서 골프역사를 쓰고 있는데 제가 조금 재를 뿌린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점도 있다"면서 "조금 미안하기는 한데 나도 나름대로 경기에서 이기려고 나왔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양용은은 또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갖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앞으로도 골프백에 태극기를 계속 붙일 생각이며 늦은 나이에 학업을 위해 고려대학교 입학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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