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청룽(成龍)과 리련제(李連杰)에 맞먹는 인기를 끌고 있는 전쯔단(甄子丹ㆍ46)이 앞으로 4년만 더 배우 생활을 한 후 은퇴하겠다고 선언해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중국 화상보, 광저우일보 등에 따르면 전쯔단은 만 50세가 되는 2013년부터 연기 일선에 물러나 무술감독과 감독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전쯔단은 해마다 4편의 영화를 찍고 있으며, 편당 1,000만 위안(약 18억원) 이상의 개런티를 받는 등 최고 스타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요즘 최신작 '금의위(金依衛)'와 '예원2'를 동시에 촬영하느라 좌골신경통이 재발해 고생하고 있다. 또, 그 동안 영화 촬영에 쫓기면서 가족과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배우 생활을 접기로 결심한 이유가 됐다.
그는 "26년 동안 영화계에 몸담으면서 나름의 성취를 이뤘다"며 "나이가 더 들면 어렵고 복잡한 배역을 소화할 수 없을 것 같고, 관객이 내 액션에 흥미를 잃게 될 것"이라고 털어놨다.
또, "작품 출연 제의를 2012년까지만 받고 이후에는 일절 계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4년 뒤부턴 연기를 하진 않지만 언제나처럼 영화계에 남아 일할 것"이라며 "여러 가지 장래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제작 방면에서 유용한 사람으로 일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지 영화계와 팬들은 "청룽과 리롄제의 뒤를 잇는 그가 스크린에서 사라진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쯔단은 리샤오룽, 청룽, 리롄제 계보를 이은 제4대 쿵푸스타이다. 중국 광저우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부모와 함께 홍콩으로 이주했고, 11세에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 전쯔단은 어머니이자 쿵푸 고수인 마이바오찬(麥寶嬋)으로부터 체계적으로 무술을 익혔다. 또, 그는 10대에 부모의 권유로 중국 베이징의 무술학교에 유학해 2년간 쿵푸를 배웠으며 리롄제가 동기생이다.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각종 무술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1982년 무술잡지 '인사이드 쿵푸'에 의해 '올해의 최우수 무도가'로 선정됐다. 1984년 '소태극(笑太極)'으로 홍콩 영화계에 정식 데뷔한 그는 1980년 후반부터 1990년대 초까지 형사물에 출연해 지명도를 높이다가 1991년 '황비홍-천지대란'에서 리롄제의 상대역으로 출연해 스타 반열에 올랐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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