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미래, 남해안이 열어 가겠습니다."
2004년 전국 최연소 도백(道伯)으로 당선된 김태호 경남지사는 부산ㆍ경남, 전남 남해안을 국가 성장동력의 새로운 발원지로 삼자는 '남해안시대'의 주창자다. 바다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국가가 미래 헤게모니를 쥘 수 있다는 '신 해양시대'의 도래를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사는 "남해바다는 뛰어난 자연경관을 갖춰 관광ㆍ레저시설 등에 투자만 이뤄지면 제2의 지중해로 부상할 것"이라며 "남해안은 조만간 목포_부산 통합경제권 구성, 동북아 5위 경제권 도약 등 엄청난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해안시대 프로젝트는 2012년 여수엑스포 유치와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남해안 선(Sun)벨트'구상과 궤를 같이 하면서 갈수록 호소력을 얻고 있다. 김 지사는 남해안시대 핵심선도사업으로 ▦요트산업(진해 통영 고성 남해 거제 마산) ▦로봇산업(마산) ▦항공우주산업(사천 진주) ▦이순신 프로젝트(남해안 일대) 등을 꼽고 이를 야심 차게 추진 중이다.
이중 경남의 조선산업과 접목시킬 요트산업은 '마이 요트'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이미 운영에 들어간 진해 통영 고성 남해에 이어 거제와 마산에도 요트학교를 개설, 남해안을 명실상부한 요트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복안을 담고 있다.
특히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과 민중들의 국난 극복의지를 대표적 문화관광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이순신 프로젝트는 거북선 찾기 사업을 비롯, '백의종군로' 복원, 이순신 밥상 재현 및 상품화, 세계 4대 해전에 빛나는 한산대첩 기념 이순신 광장 조성사업 등 28개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 2020년 도민소득 4만 달러시대를 향한 세일즈 행정도 빛을 발하고 있다.
김 지사는 취임 후 외국자본 6억9,500만 달러, 국내자본 4조4,046억원(109개사)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김 지사가 건의한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가 특례법으로 제정, 시행되면서 민간투자가 대폭 활성화했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21세기는 누가 바다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가에 달려있을 만큼 새로운 해양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해양산업 발전 프로젝트를 빨리 준비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한층 밝아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약력
▦1962년 경남 거창 출생
▦1985년 서울대 농업교육과 졸업
▦1992년 서울대 교육학 박사
▦1995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사회정책실장
▦2002년 거창군수
▦2004년 경남지사 보궐선거 당선
▦2006년 경남지사 재선
■ 거북선 찾아 이순신 후예 명맥 잇자
경남도가 2007년부터 1,596억원을 들여 추진 중인 28건의 이순신 프로젝트 중 관심은 단연 거북선 찾기이다.
'1%의 가능성에 도전한다'는 기치아래 지난해 6월부터 한국해양과학기술 등 3개사가 거제 칠천도 주변 해역에서 집중 탐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3개사는 10월말 1단계 탐사를 끝내고 곧바로 2차 탐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탐사팀은 아직 거북선 유물을 찾지는 못했지만 임란 당시 조선수군이 사용한 밥그릇과 술병 등 60여점의 유물을 건져 올렸다.
도는 또 최근 '이순신 밥상(상차림)'을 재현해 특허출원을 마쳤으며 11월께 통영문화마당에서 이순신밥상 1호점을, 고성에는 이순신밥상 체험관을 각각 열 계획이다. 도는 이순신 밥상을 체인점으로 개설하는 한편 임란 당시 장군이 지나온 '백의종군로'도 복원할 방침이다.
한편 도는 프로젝트 홍보를 위해 28일 거북선 탐사 성공을 기원하는 요트 대장정을 진해 안골포 일대에서 시작하고, 11월8일에는 백의종군로를 따라 달리는 '제1회 이순신장군 백의종군 마라톤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창원=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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