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로 인한 세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앞서 2명이 사망한 지 11일 만에 또 다시 사망자가 나타남으로써 노년층 등 고위험군 사이에서 신종플루 사망자가 속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27일 "폐렴증세를 보이던 서울 거주 67세 남성 환자가 서울시내 모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이날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 쇼크로 숨졌다"고 밝혔다.
10년 동안 천식을 앓아 온 이 환자는 한달 전부터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어 집 근처 병원에서 외래 치료를 받다가 지난 25일 호흡곤란이 심해져 대학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이틀 만에 숨졌다.
병원측은 저혈압과 폐렴 등의 증상이 심해 중환자실에 입원시킨 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신종플루 양성반응이 나타나 타미플루를 투여했으나 패혈증 쇼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사망자는 외국에 다녀 온 경험이 없는 지역사회 감염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현재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급파, 자세한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병율 보건복지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감염경로, 사망경위 등 세부내용은 28일에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신종플루 추가 사망자가 나온 것은 지난 15, 16일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한 이후 11일 만이다. 15일에는 경남의 56세 남성이 이달 초 태국 여행 후 신종플루에 감염됐다가 급성 폐렴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했으며, 16일에는 63세 여성이 신종플루 감염으로 인한 폐부종에 이은 다발성장기손상으로 사망했다. 25일 현재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3,332명이며, 이중 1,000여명이 격리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는 완치된 상태다.
유병률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