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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사기 교양강의' 사기 속 궁금한 진실과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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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사기 교양강의' 사기 속 궁금한 진실과 오해

입력
2009.08.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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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오치 지음ㆍ이인호 옮김/돌베개 발행ㆍ334쪽ㆍ1만5,000원

한자오치 중국 인민대 석좌교수가 베이징텔레비전방송국의 특집 프로그램 '중화문명대강당'에서 한 사마천의 '사기(史記)' 강연을 정리한 책이다. '사기'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안내서인 셈이다.

'사기'는 중국 상고시대부터 한 무제에 이르는 3,000년의 시기를 다룬 130권 규모의 방대한 통사. 40년 동안 사마천과 '사기'를 연구한 한자오치는 이 분야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는 학자이다.

한자오치는 <사기 교양강의> 에서 진의 시황제를 비롯해 항우, 유방, 한신, 장량, 한 무제 등 '사기'에 등장하는 대표적 인물들과 '사기'의 지은이인 역사가 사마천까지, 11명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초의 희왕은 항우의 허수아비가 아니라 의외로 전략적인 두뇌와 결단력을 갖추고 있었다거나, 항우가 홍문연에서 유방을 죽일 수 없었던 것은 유방의 수하에 있던 장량이 치밀하게 사전공작을 해두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등 '사기'의 인물과 사건을 좀 더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현대 중국 학자들의 논평을 인용한 것도 '사기'에 대한 이해를 넓혀준다.

사마천이 전쟁과 강대국의 약탈 및 확장주의에 반대했으며, 공업 농업 상업 임업이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해 농업만 장려하는 정책에 반대하는 등 진보적인 입장을 보였다고도 주장한다.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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