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정치를 선택한 일본국민은 새로운 스타일의 퍼스트 레이디를 맞게 됐다. 과거 총리의 부인상은 남편의 뒤에서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조력하는 전통적 내조형이었지만 차기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의 부인 미유키(幸) 여사(66)는 스타일을 달리한다.
미유키 여사는 이미 유세 때부터 남편이 다니지 않은 지역을 방문, 사탕바구니를 들고 "내 남편을 부탁합니다"라는 유세로 언론의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 AFP통신은 최근 "미유키 여사가 퍼스트레이디로서 보수적 이미지를 깨고 대중적 관심을 끄는 스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유키 여사는 젊어서 영화배우로 이름을 날렸고, 1975년 하토야마 차기 총리와 결혼한 이후에는 요리책을 펴내는 등 '라이프 스타일'작가로 유명세를 탄 여류명사다. 미유키 여사는 TV버라이어티 쇼에 출연해 "음식과 의상, 집안장식을 도와주는 라이프 작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적도 있다. 유세기간 남편의 의상과 헤어스타일도 미유키 여사가 직접 관리했다.
미유키 여사와 시어머니 야스코 여사는 고부가 함께 '열혈 한류팬'으로도 유명하다. 하토야마 대표는 7월 25일 오사카(大阪) 유세에서 "제 어머니는 85세가 넘어 한류스타를 만나고 싶다면서 한글을 열심히 공부하셨다"고 말했다. 6월 5일 방한한 하토야마 대표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 "아내가 한류 팬인데 이병헌, 송승헌, 박용하씨 등을 아주 좋아하고 어머니 집에도 한류스타의 사진이 붙어 있다"고 소개해 화제가 됐었다.
미유키 여사의 이력은 남다르다.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나 고베(神戶) 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10대 시절인 60년대 가극단에서 활동했고, 영화에도 출연한 바 있다. 하지만 20대에 연예인활동을 청산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홀연히 미국으로 떠나, 여기서 미 스탠포드 대학에서 공학을 연구하던 4살 연하의 젊은 과학자 하토야마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당시 기혼이었던 미유키여사는 이혼을 하고 하토야마와 재혼했다. TV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새로운 인생을 즐긴다"고 했던 미유키 여사가 신일본에 가져올 신선한 충격도 일본언론에는 초미의 관심사다.
정진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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