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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일 잘하나 물었더니… "밥 빨리 먹고 목소리 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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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일 잘하나 물었더니… "밥 빨리 먹고 목소리 큰 사람"

입력
2009.08.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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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빨리 먹고 목소리 크다고 일 잘하나? 그렇다!'

경영서적 <일본전산 이야기> 가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모으는 가운데 정밀모터제작회사 일본전산의 독특한 인재 판별법이 국내에서도 유효한지를 알아본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한국일보가 발행하는 경제월간지 포춘코리아와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 2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126명(54.1%)이 '밥 빨리 먹는 사람이 실제 일도 잘 한다'고 답했다. 인력을 채용하고 관리하는 인사담당자들이 직원의 식사습관과 업무수행능력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목소리가 큰 사람이 실제 일도 잘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인사담당자 149명(64%)이 '그렇다'고 답해 일본전산식 인재평가법에 공감을 표시했다.

'청소 잘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95.2%에 달하는 222명이 '실제 일을 잘한다'고 답해 가장 많은 찬성 표를 얻었고, '오래 달리기를 잘 할 것 같은 사람'에 대해서도 169명(72.5%)이 업무처리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모터분야의 세계 초일류 기업인 일본전산은 '밥 빨리 먹는 사람이 결단도 빠르고 일처리도 신속하다'는 판단 아래 1978년 입사 전형에서 밥 빨리 먹는 순서로 직원을 뽑은 바 있다. 1976년 첫 공채 때는 자신감 테스트의 일환인 '큰 소리로 말하기' 시험만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성실성과 끈기를 테스트하기 위해 화장실 청소와 오래달리기 시험 등도 치렀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대상자 개개인이 갖고 있는 인재판별법을 묻는 주관식 질문엔 23명이 '출근이 빠른 사람'을, 21명이 '인사 잘 하는 사람'을 꼽아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소수 의견으로는 '업무에 필요한 물품을 많이 요구하는 사람', '자주 상담 요청을 하는 사람', '축구실력이 뛰어난 사람(기능직의 경우)', '회사의 공금이나 물건을 아껴 쓰는 사람' 등이 있었다.

차병선 기자 ac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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