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전 한은 총재 특강 "새만금 국유화해야 경쟁력"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새만금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토지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국유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전 총재는 27일 전북도청에서 가진 새만금ㆍ군산자유구역청(청장 이춘희) 개청 1주년 기념 특강에서 "새만금을 국가가 직접 개발하면 국가 소유지가 되고 이렇게 되면 세계에서 가장 싼값으로 기업에 임대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아진다"면서 "새만금의 성패는 결국 토지가격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또 "백지상태에서 개발할 수 있는 것이 새만금의 강점"이라며 "중국이라는 거대한 배후시장을 가진 새만금은 깊은 수심(25m)이라는 천혜의 조건까지 갖춰 이곳에 신항만을 건설하면 세계적 허브항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만금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농지 위주에서 복합용지로 개발되고 친환경으로 진행돼 전화위복이 됐다"면서 "산업단지에 기업이 입주하고 고군산관광지가 개발되는 20년 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 세계 최고의 생산기지와 관광중심지로 성장해 국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집중된 수도권은 비대해져 환경, 교통, 주택문제가 심화하고 있다"고 전제한 박 전 총재는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새만금이 이바지할 것이기 때문에 새만금의 환경개선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해 환경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최수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