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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 캠핑] <3> 변신의 귀재, 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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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 캠핑] <3> 변신의 귀재, 타프

입력
2009.08.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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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캠핑과 오토캠핑이 확연히 구분되는 계기 가운데 하나가 그늘을 만들어 주는 천막 타프의 등장이다. 운동회 때 치는 천막을 상상하면 오산이다. 오토캠핑용 타프는 변신의 귀재다. 카멜레온처럼 형태를 바꾸며 오토캠핑의 매력을 대변한다.

타프는 모양에 따라 렉타와 헥사로 나눈다. 렉타는 펼치면 직사각형 모양이라 사각타프로도 불린다. 헥사는 펼치면 육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렉타와 헥사는 저마다 장점이 있어 캠퍼들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곤혹스럽게 만든다.

렉타는 직선이 강조된 단순한 구조다. 직사각형이라 그늘 면적을 최대한 넓힐 수 있다. 설치한 타프의 선이 직선이라 안정감도 높다. 가장 기본적인 설치 방법은 가운데 폴을 중심으로 양쪽 비례가 같게 펴는 것이다. 다양한 응용도 가능하다. 프라이버시를 살리고 싶을 때는 한쪽 면을 아예 바닥까지 내린다. 이렇게 하면 그늘의 면적은 반으로 줄지만 바람과 다른 캠퍼의 시선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다.

렉타는 또 사이드 월이나 프런트 월처럼 보조장비를 활용해 쓰임새를 다양화할 수 있다. 사이드월은 타프의 옆면에 벽처럼 매단다. 추운 날은 바람을 막고, 주변의 시선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또 사방이 메시창으로 된 스크린 타프를 걸면 여름철에도 모기의 방해를 받지 않고 지낼 수 있다.

헥사는 폴대 2개와 스트링만을 이용해 설치하는데 마치 바람을 잔뜩 이고 있는 돛처럼 부풀어 오른 모습이 인상적이다. 최근에는 기능성보다 타프의 곡선을 살리는데 치중하는 느낌도 있지만 어쨌든 모양만 놓고 본다면 렉타보다 한 수 위다.

헥사는 렉타에 비해 그늘 면적이 작다. 사이드월도 설치할 수 없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인기를 끄는 것은 맵시 때문이다. 이 맵시는 처음부터 살지 않는다. 반복된 설치와 다양한 변화를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다. 헥사를 친 것만 봐도 그 캠퍼의 수준을 알 수 있다.

헥사는 특히 프런트 월과 궁합이 잘 맞는다. 삼각형 모양의 프런트 월은 헥사의 정면에 건다. 이렇게 하면 개방적인 헥사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고, 아늑한 공간이 생긴다. 만약 앞뒤로 프런트 월을 결합한다면 운치가 더 산다. 핵사는 또 소형 텐트와 조화가 잘 맞는다. 렉타에 비해 바람에도 강하다.

렉타와 헥사, 둘 중 어느 것이 좋다고 말할 수 없다. 굳이 선택 기준을 제시하자면 실용성은 렉타가 좋다. 반면 캠핑 사이트를 화려하게 꾸미고 싶다면 헥사를 권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타프는 반복된 설치와 창의적 아이디어에 의해서만 변신의 귀재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오토캠핑 바이블 저자 김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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