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39일 만에 승리를 맛보며 꺼져가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되살렸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 서울과의 2009 K리그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이원재와 염기훈의 릴레이 골로 2-0으로 승리, 6경기 연속 무승(컵대회 포함) 사슬을 끊었다.
이날 승리로 5승7무8패(승점 22)를 기록한 울산은 부산, 경남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 차에서 앞서며 11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서울전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 징크스도 털어 버렸다.
반면 서울은 지난 26일 포항과의 컵대회 준결승 2차전에서 2-5로 역전패, 3관왕 달성 꿈이 무산된 데 이어 홈경기 10연속 무패 행진(8승2무)을 마감하며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서울은 12승3무5패(승점 39)로 1위를 지켰다.
전반전 일진일퇴의 공방을 득점 없이 마친 울산은 후반 18분 현영민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이원재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포문을 열었고 6분 후 염기훈이 페널티지역 왼쪽 안에서 김신욱의 패스를 통렬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서울의 기세를 꺾었다.
울산의 두터운 수비진을 좀처럼 뚫지 못한 서울은 후반 들어 김승용과 정조국, 고명진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후반 38분 김승용이 골키퍼와 마주한 찬스를 놓치는 등 골 결정력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영패의 수모를 당했다.
이동국이 오래간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전북 현대는 대전 시티즌을 제물로 2위 도약에 성공했다.
전북은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이동국의 선제 결승골과 브라질리아의 쐐기골로 2-0으로 승리, 10승5무4패(승점 35)를 기록하며 21라운드에 경기를 치르지 않은 포항(승점 33)을 제치며 선두 서울과의 승점 차를 좁혔다.
4-5-1 포메이션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격한 이동국은 득점 없이 맞선 후반 루이스의 어시스트를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 42일간 이어진 골 가뭄을 해갈하며 부진 탈출을 알렸다. 이동국은 7월 초 3경기에서 6골을 작렬하는 가공할 결정력을 뽐냈지만 7월18일 대구전 이후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한편 성남 일화는 1골1도움을 올린 김진용의 활약으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2-1로 꺾었고, 광주 상무는 강진규의 동점골로 강원 FC와 2-2로 비기며 6연패 사슬을 끊고 2개월 만에 승점을 추가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대전=오미현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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