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태극전사 김재범(24ㆍ마사회)가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김재범은 28일 밤(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 81㎏급에서 동메달에 그쳤다. 김재범은 준결승에서 자신과 함께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벨라루스의 시아헤이 순지카우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시아노를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지만 김재범은 긴 한숨만 내쉬었다.
김재범은 2005년 약관 20세의 나이로 당시 세계 최강자였던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를 꺾었다. '이원희 천적'으로 군림했지만 2006도하아시안게임 출전권은 이원희에게 뺏겼다.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추고도 이원희란 큰 벽에 막혀 국제무대에 나설 수 없는 신세였다.
2007년엔 불어나는 체중을 이기지 못하고 체급을 73㎏급에서 81㎏급으로 올렸다. 감량의 고통에서 벗어난 김재범은 81㎏급에서도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간에 이상이 생겼다. "아, 힘들어"를 되뇌던 김재범은 올림픽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건강을 되찾은 뒤 "이번 만큼은"을 외쳤던 김재범은 세계선수권에서도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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