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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미군기지 제공 콜롬비아와 단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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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미군기지 제공 콜롬비아와 단교"

입력
2009.08.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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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콜롬비아내 기지 사용을 둘러싼 남미 국가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28일 아르헨티나 바릴로체에서 열리는 남미국가연합(UNASUR) 특별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AP통신은 27일 콜롬비아내 미군기지를 가장 강하게 반대해온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콜롬비아와의 외교관계를단절하겠다"고 선언했다며 향후 남미국가들의 반미 연합전선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의 '전쟁불사'를 외쳐온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 콜롬비아간 군사협력이 마약거래와 테러를 막기 위한 것이란 말은 사실이 아니다"며 "베네수엘라 주변에 병력 7만명의 미군기지가 들어서도'볼리바르 혁명'(차베스의 사회주의적 개혁)은 꺾이지 않을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차베스의 강경 대응은 남미국가연합 회담장에 모이는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등을 자극해 더욱 큰 반발력을 갖출 수 있다는우려도 있다.

에콰도르는 이미 26일 국회에서 '미군의 콜롬비아 기지 사용은 남미지역 평화를 해칠것'이란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 28일 정상회담에서의 더 거센 공세를 예고했다. 미국의 친구를 자처하는 브라질도 최근 여러 차례 우려를 표명하는 등 친미 국가들의 입장 변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비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26일 "콜롬비아 내 미군기지와 관련, 남미 12개국이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등에 제안한것은 상대 적으로 온건한 편이다.

회담장이 미국 성토장으로 변할것같은 기류탓인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룰라 다실바 브라질 대통령으로부터 참석 요청을 받았으나 최근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오바마 대통령은 내달 미피츠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서 실바 대통령을 만나기로 했다고 미 공영라디오채널 NPR이 26일 보도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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