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찬바람이 익숙하다. 2000년대 들어 지난해까지 4차례나 가을에 야구를 했다. 2003년 준우승을 시작으로 2005년 준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들더니 2007년부터는 통합 2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어느새 가을 문턱에 접어든 요즘, 최근 삐걱대던 SK가 제법 서늘해진 바람을 타고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지난 주말 홈 KIA전 3연패로 주춤했으나 라이벌 두산을 연달아 잡고 어깨를 폈다.
SK는 27일 인천 두산전서 7-2로 승리했다. 25일 3-2 승리에 이어 2연승(26일은 비로 취소). 3위 SK(0.548)는 2위 두산(0.550)을 승차 없이 승률 2리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SK의 분전으로 2위 싸움 역시 4위 다툼과 함께 전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SK는 1회말부터 속도를 냈다. 선두타자 박재홍이 세데뇨의 초구를 두들겨 좌월 1점 홈런(10호)을 날렸다. 1회말 선두타자 초구 홈런은 통산 42번째(개인 1호, 시즌 6호). 2회 정근우의 2타점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난 SK는 4-0이던 5회 나주환의 좌중월 2점 홈런(11호)으로 승리를 확인했다. SK 선발 카도쿠라는 6이닝 1실점으로 6승(4패)째.
지난 2일 왼손 부상 후 25일 만에 1군 선수단에 합류(등록은 미정)한 에이스 김광현은 벤치에서 팀 승리를 지켜봤다. 김광현이 일찍 복귀할 경우 SK의 행보는 더욱 가벼워질 전망이다.
광주에서는 최하위 한화가 선두 KIA를 7-1로 대파했다. 선발 안영명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이영우의 2안타 4타점 맹타가 거함을 침몰시켰다. 한화는 KIA의 6연승을 저지하며 광주 3연패에서 벗어났다.
잠실에서는 히어로즈가 5-5로 맞선 9회초 2사 3루에서 터진 7번 강정호의 극적인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LG를 7-5로 꺾었다. 히어로즈는 삼성에 패한 5위 롯데와의 승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히어로즈는 시즌 22호, 팀 4호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했다. 삼성은 난타전 끝에 롯데를 11-8로 꺾고 4위 자리를 탈환했다.
성환희 기자
인천=양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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