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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전문지, "그린에너지 혁명은 또 다른 위험의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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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전문지, "그린에너지 혁명은 또 다른 위험의 출발"

입력
2009.08.3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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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탄소 배출 없는 에너지 개발에 골몰하고 있지만 친환경 에너지 역시 또 다른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 최신호는 "환경 친화적 에너지는 분명 우리가 당면한 위기를 해소할 테지만, 에너지원의 교체는 새로운 대격동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FP는 ▦녹색 보호주의 ▦산유국의 극단 행동 ▦원자력에 대한 테러 ▦리튬 자원전쟁 ▦물부족 사태 등을 새로운 위험 요소로 꼽았다.

환경 정책을 내세워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녹색보호주의 조짐은 이미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미 하원은 6월 온실가스 감축조치를 취하지 않는 국가에 탄소관세를 부과하는 포괄적 기후변화법안을 의결했다. 명분은 전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이다. 하지만 속셈은 자국 기업이 중국 등 온실가스 배출 기준이 느슨한 국가로 생산 시설을 옮겨 일자리가 줄어드는 사태를 막기 위함이다.

화석연료가 친환경 에너지로 교체됨에 따라 석유 자본으로 경제를 지탱했던 국가의 극단적 선택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화석연료에 대한 수요가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산유국이 새 수요 창출을 위해 인접국과 전쟁을 선포하는 등의 시나리오도 예상 가능하다. FP는 특히 러시아를 위험 국가로 지목했다. "석유 수요와 산유량이 줄어들고 세계 인구까지 감소한다면 러시아는 주변국에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FP는 경고했다.

대표적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원자력 발전에도 커다란 위험이 잠재해 있다. 핵무기 개발을 노리는 불량국가들이 핵원료 확보를 위한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북미간 북핵협상 대사였던 로버트 갈루치는 FP에 "핵 원료를 노린 테러 가능성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할 정도다.

전기자동차 개발은 배터리의 주원료인 리튬을 둘러싼 자원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세계 리튬의 4분의 3 가량은 칠레와 볼리비아에 걸쳐 있는 아타카마 사막에 매장돼 있다. 때문에 리튬 개발을 둘러싼 칠레와 볼리비아의 갈등이 대규모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물부족 사태다. 이미 지구상 11억 인구가 깨끗한 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량의 수자원을 사용해야 하는 재생에너지 개발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를 들면, 바이오에탄올의 원료인 사탕수수 경작을 위해서는 대규모 관개가 필요하고, 원자력발전 역시 냉각수가 필요하다. 다우케미컬의 앤드루 리버리스 최고경영자는 이미 "물은 제2의 석유가 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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