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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e-하이에너지 회장 "유기질 비료생산 시스템 일본서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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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e-하이에너지 회장 "유기질 비료생산 시스템 일본서도 인정"

입력
2009.08.3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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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하이에너지㈜ 의 김기중(61ㆍ사진) 회장. 김 회장을 아는 사람들은 그의 화려한 변신을 두고 괄목상대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이 회사가 주로 하는 일은 환경재생과 관련된 것들이다. 김 회장은 회사 설립 1년만에 친환경관련 발명특허를 획득했고, 일본의 대표적 상사 마루베니와 250억원대 계약체결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을 주변에서는 '꿈과 열정'의 최고경영자(ceo)로 부르고 있다.

김 회장의 변신이 남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그가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친환경과는 조금 거리가 먼 일을 해왔기 때문. 그는 원래 1080년대 이후 아파트 건설(리치빌 개발㈜)과 골프장(태안비치CC)을 운영하는 사업가였다. 남들로부터 '성공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건설 기업가로서 승승장구하던 그가 친환경쪽으로 진로를 급선회한 것은 2008년 2월 도쿄 출장길에서 우연히 만난 환경재생 연구자들을 만나면서부터. 이전부터 늘 '자연'에 빚진 마음을 갖고 있던 김 회장은 이들을 만나면서 이제야 일생을 바칠 사업분야를 발견했다는 확신을 했다.

이후 20대 청년처럼 왕성한 연구끝에 5월 음식물과 가축 분뇨, 하수슬러지를 4단계로 처리, 유기질 비료를 생산하는 HI-E 시리즈를 개발,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HI-E 시리즈는 기존 처리시설과 달리 폐수와 냄새, 연기를 전혀 배출하지 않을뿐더러 투입량 대비, 비료 생산비율이 최고 80%에 달하는 탁월한 성능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의 발명품에 가장 먼저 러브콜이 온 곳은 일본이었다. 환경재생에 있어서 우리보다 몇 걸음 앞선 곳으로 평가되지만 HI-E 시리즈의 성능이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판단, '입도선매'키로 한 것이다. 최근에는 중국의 광저우시에서도 기술이전과 더불어 계약의사를 타진해오고 있다.

노련한 사업가답게 김 회장은 사업시작과 함께 하드웨어(재생시설)은 물론 소프트웨어(박테리아)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와 분뇨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기계도 중요하지만 결국 핵심은 '박테리아'라는 것을 간파한 것이다. 이를 위해 박테리아를 이용한 쓰레기 처리의 권위자로 불리는 노구치 게이차브로 등 일본 연구진도 확보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미생물을 연구하는 국내 연구진과 합동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같은 그의 행보는 국내 대부분의 환경재생업체가 단기적 성과에 집착, 기계설비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과 다른 모습니다.

김 회장은 "제가 뿌린 씨앗이 당장 결과를 내놓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누군가 이어 받아 자연을 되살리는 데 역할을 한다면 여한이 없겠다"며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김 회장은 "우리보다 검증 단계가 까다로운 일본에서도 인정받은만큼, 국내 지자체 및 기업의 관심도 금세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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